앤서니와 소사의 합작 승수는?
KIA 외국인 투수 앤서니 르루(31)와 헨리 소사(27)의 150km 강속구를 내년에도 볼 수 있게 됐다. 구단은 일찌감치 두 투수와 재계약에 합의했고 발표만 남겨두었다. KIA는 두 투수들이 마운드의 중심투수로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두 투수는 2012시즌 마운드의 주축이었다. 앤서니는 11승 13패, 방어율 3.83을 기록했다. 팀내에서는 김진우(10승)와 함께 10승을 돌파했다. 171⅔이닝을 던진 이닝이터 노릇도 했다. 퇴출통보를 받고 기적처럼 살아나더니 구위와 스피드 모두 달라졌고 시즌을 완주했다. 동료들과의 친화력도 좋아 인기 만점이다.

소사는 도중 입단해 성공했다. 10승을 거두지 못했지만 23경기에 출전해 9승8패, 방어율 3.54의 준수한 성적표를 남겼다. 147⅓이닝을 던졌다. 투구 습관이 노출돼 처음엔 흔들렸으나 바로 잡았고 150km를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일본진출설이 있었으나 KIA의 설득에 잔류를 결정했다.
두 투수는 선동렬 감독의 좌완 소방수 찾기를 포기하게 만들기도 했다. 선 감독은 좌완투수로 소방수까지 가능한 투수에 관심이 많았다. 그렇다면 한 명을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 빚어진다. 그러나 두 투수의 시즌 성적과 구위를 감안하면 아까울 수 밖에 없다. 성공 보장이 없는 새로운 좌완보다는 리그에서 검증된 A급 투수를 그대로 유지하는게 낫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내년에는 이들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앤서니는 붙박이 선발이 유력하고 소사는 선발 뿐만 아니라 소방수 후보로도 꼽히고 있다. 선감독이 "내년 소방수 테스트를 해볼 생각이다"고 밝힌 바 있다. 전지훈련 실전과 시범경기에서 소사의 소방수 기용이 예상된다. 앤서니도 지난 시즌 막판 소방수로 시험해봤으나 스스로 힘들다는 의사를 밝혀 포기한 바 있다.
역대 우승팀들은 우등 성적표를 받은 외국인 투수들이 있었다. 선 감독은 내년 두 투수가 나란히 10승 이상을 따내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 2009년 KIA 우승 당시 아퀼리노 로페즈 14승, 릭 구톰슨 13승을 올린 바 있다. 150km 우완용병들의 합작 승수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