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수, 한효주 주연 영화 '반창꼬'(정기훈 감독)가 19일 개봉하는 가운데, 올해 약진이 두드러졌던 멜로물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실시간 예매율에 따르면 '반창꼬'는 '26년', '나의 PS파트너' 등을 제치고 한국영화 1위를 달리고 있다. '호빗, 뜻밖의 여정', '레미제라블' 등 굵직한 외화에 맞설 정통 멜로로 그 흥행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반창꼬'는 아내를 잃은 아픔을 지닌 소방관 강일(고수)과 치명적 실수로 병원에서 잘릴 위기에 놓은 의사 미수(한효주)가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고 위로해가며 사랑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독특한 캐릭터와 감각적인 대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사랑을 통해 스스로의 아픔을 치유해갈 뿐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돌아보게 만드는 '힐링 멜로'로 12월 스크린을 따뜻하게 적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화의 큰 관전 포인트는 배우 한효주의 연기다. 전작 '애자'를 만든 정기훈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애자 못지 않은 인상 깊은 여자 캐릭터를 만들어냈는데, 그가 바로 한효주가 분한 미수다. 미수는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막무가내이고 거침이 없는데, 멜로영화의 생명이 캐릭터고 그 캐릭터를 어떻게 디테일하게 그려내는가라고 한다면 영화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드라마 '동이'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속 단아하면서도 여려보이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스스럼없이 욕을 해대고 남자보다 술도 잘 먹으며 몸싸움까지 벌인다. 헝클어진 머리를 아무렇지 않게 넘기고 화장을 거의 하지 않은 민낯으로 터프한 표정을 짓는 한효주는 작정하고 연기한 듯 새로움 그 자체다. 여기에 청순한 외모는 더욱 빛나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지금까지 한효주 연기 중 최고', '사랑스럽다'는 평을 얻고 있다.
영화는 멜로의 공식과 정석을 따르면서도 살짝 살짝 빗겨간 채 보는 이를 웃기고 울리며 마지막까지 결말이 어떻게 될 지 궁금케 한다. 시사 후 '영화를 보니 사랑을 하고 싶다'란 관객 반응이 유독 많다.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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