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창꼬’ 고수, 품절남인데 떨린다..‘고수앓이’ 예고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12.19 09: 53

남자배우가 결혼하면 여성팬들이 떠나간다고 하지만 이 배우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여성팬들이 불어날 기세다. 고수가 영화 ‘초능력자’에 이어 ‘반창꼬’로 또 한 번 ‘고수앓이’를 예고하고 있다.
‘반창꼬’는 매일 목숨을 내놓고 사건 현장에 뛰어들지만 정작 자신의 아내를 구하지 못한 상처를 간직한 소방관 강일(고수 분)과 매번 제멋대로 말하고 행동하다가 위기에 처한 의사 미수(한효주 분)가 아픔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고수는 ‘반창꼬’에서 맡은 역할은 강일. 강일은 아내를 잃은 상처를 지니고 세상만사 모든 것에 크게 기쁜 것도 흥미도 없는 무심하고 까칠한 소방관이다. 캐릭터 설명만 보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남자다. 그러나 직접 영화를 보면 평범한 강일은 고수를 통해 마성의 강일로 변신한다.

묵묵히 사람들을 구하다가도 귀엽게 술주정을 하는 강일의 모습을 보면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사별한 아내와의 추억이 담긴 의자를 붙잡고 술주정하는 고수를 보고 있노라면 ‘이 남자가 이렇게 귀여운 면이 있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간 영화 ‘백야행’, ‘초능력자’, ‘고지전’ 등에서 어둡고 무거운 캐릭터를 이끌어나가던 배우라 ‘반창꼬’에서의 새로운 모습은 꽤 신선하다.
그리고 죽은 부인을 한없이 그리워하는 순정파 고수는 솔로녀들의 시린 가슴을 채워주기에 충분하다. 여의사 미수와의 달달모드를 형성하지만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한 남자는 모든 여자가 바라는 내 남자의 모습이 아니던가. 평소 바르고 순수하다고 알려진 고수를 생각하면 강일의 매력을 더욱 배가 된다.
그러나 착하고 성실한 이미지의 고수가 ‘반창꼬’에서 욕을 내뱉고 미모의 의사 미수가 아무리 들이대도 눈 한 번 깜빡하지 않고 까칠하게 구는 장면에서는 반전매력을 발산, 마치 고수의 숨겨진 모습을 훔쳐보기라도 한 듯 설렌다.
순정남이었다가 나쁜남자로, 강일을 그만의 방법으로 변주하는 고수는 배우로서의 매력 또한 한껏 올린다.
이뿐 아니라 고수는 고비드(고수+고비드)라는 애칭답게 조각 같은 몸매를 선보인다. 극 중 여러 차례 탈의하는 모습은 여자 관객들의 눈을 제대로 호강시켜준다. 상의 탈의를 한 채 햇빛이 들어오는 창가에 서 있는 장면에서는 당장 달려가 백허그를 하고 싶을 정도다.
달달한 멜로감성은 기본이고 나쁜남자의 매력에 여전한 식스팩까지 갖춘 고수를 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극장으로 가길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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