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을 대하는 지상파 3사의 무기는 친근함이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19일 오후 4시부터 '제18대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KBS 1TV), '선택 2012 제18대 대통령 선거 개표 방송'(MBC), '2012 국민의 선택'(SBS)을 각각 편성, 본격적으로 대선 개표 방송에 돌입했다. 3사에서는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최첨단 스튜디오를 준비한 것은 물론, SNS를 활용하고 연예인을 진행자로 섭외하는 등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MBC는 개그맨 박명수와 MBC 구은영 아나운서를 '선택 2012 제18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의 야외 MC로 발탁했다. 박명수는 방송 중 최고 투표율을 경신할 경우 가수 현아의 춤을 추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KBS 1TV에는 개그맨 김대희가 출연해 '대통령의 사생활'이라는 주제로 시청자들의 질문을 받아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대통령도 애니팡 하시나요" 등 황당한 질문을 개그맨다운 입담으로 유쾌하게 풀어냈다.

SBS는 투표율 집계 화면에서 '제주 '탐라가 탐나'' 등 재기발랄한 문구를 자막으로 삽입, 보는 재미를 더했다. 또 앞서 치러진 8번의 선거에서 4승 4패의 결과를 보인 몇몇 지역의 표심을 집중 분석해 긴장감을 높이는 구성을 기획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후보 박근혜를 보수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진보로 정치색을 확실히 정의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 개표방송에서 SNS의 비중은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아졌다. MBC는 'SNS상황실'을 마련해 실시간으로 게재되는 네티즌들의 의견을 받아 중계했으며 KBS에서도 SNS로 시청자들의 질문을 받아 콘텐츠로 활용했다. SBS에서도 소통을 주제로, 네티즌의 투표 인증샷을 받아 공개했다.
물론 안타깝게도 작은 방송사고들이 목격돼 흐름을 방해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통합민주당사를 찾은 기자들과 스튜디오 간 연결이 중간중간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으며 진행자의 멘트가 갑자기 끊기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돼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19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된 대통령 선거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됐으며 KBS, MBC, SBS, YTN 등 개표방송을 진행한 방송사는 오후 9시 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당선 확실'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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