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대통령 선거가 올해도 치러졌다.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고 또 국민의 관심을 받는 공인으로서 프로야구 선수들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투표권을 갖게 된 90년대생 새내기 선수들은 남다른 마음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그중에서도 LG 트윈스의 우완 임찬규(20)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투표했다"며 열의에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전에는 미성년자였지만 투표권이 생기면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임찬규는 후보를 고른 조건으로 "약속을 잘 지킬 것 같은 사람"을 꼽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정인욱(22) 역시 투표했냐는 물음에 "당연히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넥센 히어로즈 좌완 강윤구(22)는 "반장 선거 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생각보다 쉬웠다"고 첫 대통령 선거의 소감을 밝혔다.
프로야구 유망주들이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을 무엇일까. 정인욱은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게끔 좋은 야구장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4일 상무에 입대하는 그는 "돌아왔을 때 새 구장에서 야구하고 싶다"며 대구구장이 빨리 신축되길 바랐다.
강윤구는 아직 군입대를 마치지 못한 어린 선수답게 "프로 선수의 군면제 요건이 완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중고등학교 야구팀이 많아지고 아마 야구가 활성화돼 야구 전체가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임찬규는 한걸음 나아가 "프로야구 선수들 뿐 아니라 독립리그, 사회인 야구가 활발해져서 국민 전체가 야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 프로야구 구장도 마찬가지지만 좋은 야구장 시설이 많이 생겨서 많은 이들이 야구를 할 수 있길 바란다" 고 소신을 드러냈다.
어린 선수들은 정치를 잘 모를 것이라는 좁은 생각에 선수들에게 질문을 하기 전 '투표를 했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기자의 걱정은 기우였다. 이들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차기 대통령에게 많은 이들이 야구를 즐기고 야구 전체가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주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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