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축하한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삼성에서 LG 유니폼으로 갈아 입게 된 김효남(29, 투수)은 이적을 새로운 기회로 여겼다. 9개 구단 극강 마운드를 구축한 삼성에서 뛸때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주고 출신 김효남은 2006년 삼성에 데뷔한 뒤 1군보다 2군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 많았다. 1군 마운드에 58차례 등판해 1승 2홀드(평균자책점 3.58)로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잠재 능력은 풍부하나 어깨 부상 후유증과 어쩌다 기회를 얻으면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게 공통된 의견. 그렇기에 LG 이적은 더할 나위없이 반갑다.
김효남은 "이적 통보를 받았을때 정들었던 팀을 떠나게 돼 아쉬웠던 건 사실"이라며 "그래도 삼성 시절보다 기회가 더 많아진 것 만으로도 잘 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LG에서 아쉬움을 떨쳐내야 한다. 정말 마지막 기회다. 잘 해야 한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LG와 4년간 FA 계약을 체결한 정현욱이 있기에 든든하다는 게 그의 설명. 평소 정현욱을 친형처럼 따르던 김효남은 "현욱이형이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 3년간 삼성 1군 투수 코치로 활동했던 오치아이 에이지 전 코치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효남이 삼성에서 열심히 던지는 게 가장 기쁜 일이지만 그가 활약할 수 있다면 어느 팀이든 좋다"면서 LG에서의 선전을 기원했다.
그리고 오치아이 전 코치는 "김효남은 성실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라는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착실하기로 소문난 김효남이 두 번째 둥지에서 성공의 꽃을 피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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