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방송의 명가였던 MBC가 제 18대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에서 시청률 수모를 당했다.
20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MBC는 지난 19일 오후 4시부터 다음 날인 20일 오전 1시 30분까지 방송된 개표 방송 중 그 어느 시간대도 전국 기준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MBC는 오후 4시에 시작된 1부 3.2%를 시작으로 2부 5%를 거쳐 오후 7시에 방송된 3부 5.5%까지 줄곧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렀다. 오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3시간 동안 방송된 ‘뉴스데스크’ 역시 1부 6.5%, 2부 7.2%에 그쳤다.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 당선자로 확실하게 된 오후 11시부터 방송된 4부 역시 5.8%에 머물렀고, 자정을 넘긴 시각에 방송된 5부는 3.8%를 기록했다.
이날 MBC는 생방송으로 진행된 개표방송에서 불안정한 화면과 음향 사고 등 잦은 방송사고로 빈축을 샀다. 또한 KBS가 안정적인 개표방송을 내세워 중장년층을 사로잡고 SBS가 참신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젊은층을 공략한 것과 달리 MBC는 이번 선거방송에서 타사와의 차별점을 두는데 실패했다. 예능 프로그램과 접목한 재밌는 선거방송을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날 KBS 1TV는 오후 4시부터 방송된 1부에서 12.8%로 출발한 이후 2부 17.4% 등 지상파 3사 시청률 1위를 했다. 박근혜 후보가 유력한 당선자로 떠오르기 시작한 오후 9시대에 방송된 ‘9시 뉴스’는 22.4%를 기록했으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방송된 3부 역시 15.9%의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선거 방송의 명가 MBC가 추락한 사이 SBS는 시청률 2위 자리를 꿰찼다. 오후 3시에 방송된 ‘국민의 선택’ 2부가 6.2%로 출발한 후 3부 9.8%, 4부 10.2%를 기록했다. 개표 방송과 연계된 SBS ‘8뉴스’는 11.6%를 보였으며 6부에서 12.4%를 기록했다. 자정을 넘긴 시각에 방송된 7부는 7.4%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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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