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소속으로 한국에서도 활약했던 홀리오 프랑코(54)가 명예의 전당에 오를 것인가.
명예의 전당 투표가 2013년 1월 10일(한국시간)에 열린다. 약물파동을 일으킨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새미 소사 외에도 마이크 피아자, 커트 실링, 샌디 알로마 주니어, 크렉 비지오, 션 그린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이 후보에 올라있다. 그리고 2000년 삼성에서 노련함을 과시했던 프랑코도 한국 무대를 경험한 선수 중 최초로 명예의 전당 입성을 노리고 있다.
프랑코는 한국 나이 49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저력을 보였다. 1982년 필리델피아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 12번이나 이적했는데 1995년과 1998년에는 일본 지바 롯데, 2000년에는 삼성 유니폼을 입으며 아시아 무대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프랑코는 다양한 팀·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었는데 포수와 중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경험했다. 그만큼 매순간 모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선수단의 귀감을 사는 존재였다. 삼성 시절에도 프랑코의 자기관리는 유명했는데 지금도 많은 한국 지도자들로부터 회자되고 있다.
안타 수만 봐도 프랑코의 위엄을 느낄 수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안타 2586개, 프로 통산 안타는 4229개에 이르는데 이는 마이너리그부터 멕시코 리그, 도미니칸 리그, 한·일 프로무대를 더한 숫자다. 1989년부터 1991년까지 3년 연속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1991년에는 타율 3할4푼1리로 아메리칸 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한국 무대서도 프랑코의 활약은 명불허전이었다. 마흔 살이 넘은 나이에 낯선 한국 땅을 밟았지만 타율 3할2푼7리 157안타 22홈런 12도루 110타점을 올렸다. 이듬해에는 애틀란타와 계약을 체결하며 메이저리그로 복귀, 타율 3할을 기록했고 2005년까지 4년 연속 100경기 이상을 뛰며 애틀란타의 주축선수로 뛰었다. 49세였던 2007시즌에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령 홈런과 도루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프랑코의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명예의 전당 입성은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로 결정되는데 득표율 75%를 넘어야 한다. 야수의 경우, 명예의 전당 기준선을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로 보고 있는데 프랑코는 3년을 한·일 프로리그에서 뛰면서 이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프랑코가 전 세계를 누비며 활약한 공로를 높게 평가했지만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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