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와 양현종, KIA 두 닫힌 문은 열릴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12.20 10: 26

두 개의 문이 열릴까.  
KIA가 외국인 투수 앤서리 르루(31), 헨리 소사(27)의 재계약을 확정하면서 2013 마운드의 얼개가 드러났다. 결론은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시즌 막판 맹위를 떨친 5명의 선발진을 그대로 가동할 수 있다. 그러나 두 개의 과제, 소방수와 좌완 선발 문제도 여전히 안고 있다.  
두 개의 문제는 2013 KIA 마운드의 성패가 달려있다. 공교롭게도 두 개의 문제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좌완 선발이 마련되면 소방수 문제까지 해결이 된다는 점이다. 선동렬 감독이 마무리 캠프를 앞두고 "내년 시즌 마운드의 키는 양현종이다"고 말한 의미이다.

선 감독의 말은 양현종이 선발투수로 복귀해야 모든 근심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5선발 체제의 한 축을 맡으면 기존 선발 가운데 한 명을 소방수로 전근시키겠다는 것이다. 후보는 김진우, 그리고 소사이다.  두 투수가 소방수로 성공할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것이 유일한 답이다.
양현종. 2009년 12승을 따내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10년에는 16승을 거두어 타이거즈 역사상 좌완 최다승을 기록했다. 원래 타이거즈는 좌완 기근에 시달렸다. 31년 역사를 되짚자면 김정수와 신동수 뿐이다. 근 20년만에 양현종이 나타났다.
그러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후 갑자기 혼란에 빠졌다. 2011년 7승패9패, 방어율 6.18, 2012년에는 1승2패 방어율 5.05에 그쳤다. 커다란 부상을 입어 장기 공백을 빚은 것도 아니었다. 구위가 확 떨어진 것이다. 컷 패스트볼을 익히느라 투구밸런스가 무너졌다는 말도 나왔고 어깨통증 때문이기도 했다. 
문제는 양현종이 선발투수로 복귀할 것인지는 아직 확신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는 2년 간의 실망스러운 성적에 대한 강한 재기 의지는 있다. 마무리 캠프에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훈련했다. 희망은 있지만 결국 내년 1~2월 스프링캠프에서 결과가 나올 것이다. 무엇보다 잃어버린 밸런스를 되찾는데 달려있다.
다시 멈춰버린 소방수 한기주로 눈길이 돌아간다. 지난 11월 오른쪽 손바닥 중지의 뿌리 부분을 수술했다. 작년 12월 수술했는데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아 시즌 내내 문제가 됐다. 던질 때 볼에 힘을 전달하지 못해 150km대 직구가 140km대 초반 직구로 급전직하한 이유였다. 재활에 비지땀을 쏟고 있고 내년 2월에나 볼을 던질 수 있다.
한기주 카드는 일종의 보험용이다. 양현종이 재기에 실패하고 김진우와 소사의 소방수 카드가 먹히지 않는다면 한기주의 복귀가 해결책일 것이다. 하지만 순조로운 재활을 하고 있지만 한기주 역시 복귀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 결국 KIA 2013 마운드의 성패는 닫혀버린 두 개의 문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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