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개그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가 최고 시청률 5%를 돌파하며 대박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같은 인기는 연출자와 출연자, 케이블채널의 3박자가 조화를 이룬 덕분에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방송된 '코미디 빅리그' 12라운드는 최고 시청률 5.13%(AGB닐슨미디어리서치 케이블 가입가구 기준, tvN, XTM, 수퍼액션 합산), 평균 시청률 2.5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 29일 시즌제에서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앞서 '코미디 빅리그'는 정규로 전환된 후 2주 만에 최고 2.15%를 기록했으며 이후 꾸준히 케이블채널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코미디 빅리그'의 가장 큰 매력은 넓은 스펙트럼의 개그맨들이 총출동한다는 점이다. 캐릭터를 내세운 삼미슈퍼스타즈(강유미, 안영미, 김미려), 옹달(유상무, 장동민), 현실밀착형 개그를 자랑하는 개불(이용진, 양세찬), 소모임(장도연, 양세형, 박나래), 원달라(박준형, 정만호, 윤성한), 이개인(이국주, 문규박), 팀워크를 내세운 까푸치노(박충수, 성민, 박규선) 등이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코미디 빅리그' 제작진 측은 "프로 개그맨들 덕분에 프로그램의 질고 다양성이 매회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완벽하다고 할 수 없지만 제작진과 출연자 모두 만족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여기에 KBS 2TV '개그콘서트'를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만든 김석현 PD의 연출 노하우가 더해졌다. '코미디 빅리그'에 출연 중인 한 개그맨은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마다 놀라울 만큼 정확하게 저희들의 생각을 짚어내고 개선할 사항을 말씀해주신다. 동시에 저희들이 하고자 하는 방향을 존중해주신다. 저희끼리는 아버지라는 표현을 쓴다"고 무한 신뢰를 표하기도 했다.
또 케이블 채널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지상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표현의 제약이 덜 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의미를 전할 수 있는 수준에서, 노골적이지 않은 수위의 특정 브랜드 언급이 허용된다. 문규박, 이국주의 뽀뽀 퍼포먼스가 개그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은 지상파의 프로와 분명히 비교되는 부분이다. 상대적으로 센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맞지만, 15세 이상 시청등급의 프로그램인 만큼 자체적으로 심의를 열어 수위를 조절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미디 빅리그' 측은 "앞으로도 치열한 분위기 속에서 개그맨들이 자존심을 걸고 박진감 넘치는 대결을 펼칠 것"이라며 "공개녹화의 현장 분위기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코미디 빅리그'는 지난 2010년 시즌1 첫 방송 당시부터 독특한 포맷으로 눈길을 끌었다. 프로 스포츠에 적용되는 리그제를 방송으로 옮겨왔으며 KBS, SBS, MBC를 종횡무진하는 개그맨들이 출신 방송사를 뛰어넘어 자유롭게 구성한 팀으로 출연이 가능하도록 했다. 승점제가 적용됐으며 방청객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극대화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시도는 시즌2에서 절정에 이르렀으면 최고 시청률은 6%를 넘어섰다. tvN 측에서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힘입어 지난 10월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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