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가대표 공격수 정대세(28, FC쾰른)의 내년 시즌 한국 무대 진출이 기정사실화 된 모습이다. 현재로선 수원행이 유력하다. 수원은 지난 20일 “정대세측과 이적료 30만 달러(약 3억2000만 원)+계약기간 3년에 개인적인 합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이를 기본으로 수원은 쾰른측의 최종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다 된 줄로만 알았던 정대세 이적건에 변수가 생겼다. 대전 시티즌이 전종구 사장의 강력한 의지를 앞세워 수원으로 기울어져 가던 정대세 영입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대전은 쾰른이 만족할 만한 선에서 이적료를 책정하고 전 사장이 3박4일 일정으로 직접 독일로 날아가 정대세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직 수원 이적만 생각했던 정대세는 처음엔 만남을 거부했지만, 쾰른측의 주선 하에 마지막 날 전 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던 수원은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미 정대세측과 상호 합의를 마치고 쾰른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지만 대전의 가세로 자칫 일이 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원 관계자는 “쾰른측의 최종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일이 틀어질 수도 있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 협상팀은 우리 하나였지만 대전이 가세하며 둘이 됐다. 쾰른으로서도 협상 창구가 늘어난 것이기 때문에 어떤 답변이 나올지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대세가 수원 이적을 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키는 수원이 잡고 있지만 이적료 부문에서 쾰른이 다른 요구를 할 수 있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당초 정대세가 올 시즌 실전을 거의 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선 임대 후 이적’을 원했던 수원은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그 동안 이적료를 깎는데 힘을 쏟아 왔다. 그 결과, 처음보다 절반 가까이 이적료를 다운시켰다.
수원 관계자는 “쾰른 측이 애초에 원한 금액은 60만 달러였다. 그러나 협상을 통해 겨우 이적료를 30만 달러로 깎아놨는데...”라며 대전의 가세로 변수가 발생했다는 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물론 당사자인 정대세의 동의 없이 쾰른이 단독으로 그를 다른 구단에 이적시키는 건 불가능하다. 정대세는 독일 분데스리가 휴식기를 맞아 일본으로 출국 예정인 가운데, 대전의 정대세 설득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nomad798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