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정선 인턴기자] KBS 예능인들의 한 해 성적표가 오는 22일 오후 생방송되는 KBS 연예대상을 통해 발표된다. 특히 올 한해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지상파 전체 시청률 순위 톱 10위 안에 유일한 예능프로로서 이름을 올리는 등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는 가운데 ’개콘‘에 출연 중인 개그맨들이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콘’의 터줏대감 김준호는 연예대상의 주인공인 대상 후보로 확정돼 있는 상태다. 그는 상반기 ‘꺾기도’ 코너를 통해 “감사합니다~람쥐”, “안녕하십니까~불이”를 히트시켰고 최근 하반기에는 ‘갑을 컴퍼니’ 코너에서 선보인 “네가?”, “왜” 등의 단순하지만 중독성 있는 유행어로 인기몰이 중이다. 김준호는 특히 ‘개콘’ 뿐 아니라 ‘인간의 조건’,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등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준호는 현재 여럿의 대상 후보들 중 유력한 대상감으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개콘’의 또 다른 터줏대감, ‘개콘’ 13년 역사의 증인인 박성호도 하반기 ‘멘붕스쿨’ 코너를 통해 선보인 갸루상이라는 누구도 생각 못한 캐릭터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는 일본 여고생을 흉내내는 갸루상 캐릭터를 통해 “사람이 아니므니다”라는 유행어를 히트시키며 지치지 않는 개그감을 증명해내고 있다.

김준호, 박성호 등이 ‘구관이 명관’ 임을 보여주는 출연자들이라면 김준현과 신보라는 ‘개콘’에 불어닥친 ‘새로운 돌풍’이다. 김준현은 시청자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돼지 개그’를 자신만의 캐릭터 창조를 통해 새롭게 풀어나가며 호평 받았다. 특히 올 한해 최고의 유행어 중 하나만 꼽자면 김준현의 “고~뤠?”가 그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2012년의 히트상품은 단연 김준현의 ‘돼지 개그’였다.
신보라는 과거 비교적 존재감이 약했던 ‘개콘’ 내 여자 개그맨들의 활약을 이끌어낸 장본인. 신보라는 여자 개그맨들의 단골 개그였던 외모 비하 개그를 하지 않고도 받쳐주는 역할이 아닌 콩트의 중심에서 코너를 이끌어나가는 역량을 보여준다. 또한 신보라가 송준근과 함께 이끌어나가는 ‘생활의 발견’은 많은 톱스타들이 앞 다퉈 출연하며 ‘개콘’의 높인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신보라가 활약하는 또 다른 코너인 ‘용감한 녀석들’은 영역을 구분하지 않는 속 사회 풍자 개그로 오랜 시간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신보라를 비롯해 정태호, 박성광으로 구성된 ‘용감한 녀석들’은 예능계 뿐 아니라 가요계에서도 각광받으며 ‘개가수’ 열풍을 주도하는 등 2012년의 대세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한 정태호는 '정여사'를 통해 유행어 '바꿔줘~'와 '무생물 스타' 브라우니를 탄생시켰고 허경환은 '거지의 품격'에서 꽃거지로 분해 어떤 상황에서든 적용 가능한 "궁금해요? 궁금하면 오백원"이라는 유행어를 히트시켰다. 김기열은 '인기 없는 개그맨'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인기 얻은 개그맨이 됐다. 정경미, 박지선, 김영희, 김지민 등의 여자 개그우먼들은 남자 개그맨들을 받쳐주는 역할에서 더 나아가 자신만의 개그 스타일을 마음껏 펼치며 한 해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개콘'의 서수민 CP는 최근 "2012년 연예대상은 김준호가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주류를 구성하는 예능계에서 13년이 넘는 시간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이들은 이렇듯 내어 놓고 대상을 바랄 수 있을 정도로 시청자들의 커다란 사랑을 받고 있다. KBS 연예대상이 하루를 남긴 시점에서 '개콘' 인기의 주역들 중 과연 누가 '기분 좋다고 소고기 사묵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mewolo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