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한효주, 안 꾸몄더니 미모가..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12.21 09: 35

연말 극장가 속 여배우들에게 내려진 특명은 이른바 '예쁜 척 안 하기'다. 12월 말을 수놓는 두 편의 영화 '반창꼬'의 한효주와 '타워'의 손예진은 영화 속에서 예쁘려고 노력하지 않아 오히려 더 사랑스럽다.
한효주와 손예진은 각각 한 작품의 헤로인으로서 연말 스크린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라이벌이자 동지다. 이들은 전과 다른 새로운 면모로 신선함을 안겨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캐릭터나 외모에서 너무나 상반되지만 예뻐 보이려는 노력 대신 캐릭터에 흡수돼 연기자로서 다시금 주목받는 장을 마련한 점이 같다.
한효주는 지난 19일 개봉한 '반창꼬'를 통해 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매력을 방출하고 있다. 극중 한효주는 매번 제 멋대로 말하고 거침없이 행동하며 상처도 사랑도 없는 척하지만 단 한번의 실수로 위기에 처한 의사 미수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보여준다.

화장도 머리 손질도 거의 하지 않은 털털한 모습에 옷차림 역시 캐주얼 그 자체다. 거침없고 까칠하고 때로는 무서워 보일 정도로 터프하며 외모에는 관심조차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 속에서 빛이 난다. 일부러 꾸미지 않아도 드러나는 우유 빛깔 하얀 피부와 예쁜 미소는 자연스러운 생명력을 얻고 다른 여자들과는 조금 다른 미수의 모습은 매력적이다.
오는 크리스마스 개봉 예정인 '타워'의 손예진은 한층 더 심하다. 108층 초고층 빌딩에서 벌어진 대형 화재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목숨을 건 이야기를 그린 이 재난 블록버스터에서 손예진은 단 한벌의 의상을 입고 나오고 얼굴은 시간이 지날수록 재투성이에 만신창이 된다. 하지만 캐릭터에 흠뻑 빠진 열연은 아름답게 빛난다.
극중 손예진은 최악의 화재 현장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타워스카이' 푸드몰 매니저 서윤희로 분했다. 초반 손예진은 커리어우먼답게 깨끗한 화이트 수트를 깔끔하게 차려입은 모습을 선보인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화재가 발생한 후 차분함을 잃지 않고 오히려 주변의 사람들을 구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또한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몇 차례의 죽을 고비를 넘기며 처음의 단정했던 모습을 점차 잃게 된다. 영화가 진행되고 화마가 더욱 거대해질수록 그녀는 순백의 화이트 수트를 입고 있었다고 믿지 못할 정도로 모습이 변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가지는 것을 개의치 않고 프로다운 모습으로 열연를 펼친 손예진의 모습은 그녀만의 진면목을 다시금 확인케 한다. 여배우로서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을 텐데 이에 대한 망설임은 없었을까. 손예진은 "극 중 상황에 맞는 옷을 입고 그 인물로 완벽하게 분해 있을 때가 제일 아름다워 보인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극 중 상황에 맞게 하는 거라 예쁘게 보이지 않아도 됐기 때문에 편했다"라고 전했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예쁘려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손예진이 분한 윤희의 마음이 너무나 예뻐 마음이 뜨거워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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