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반창꼬’가 이례적인 평점 고공비행에다 SNS를 통한 입소문에 힘입어 본격적인 관객몰이에 나섰다. 올해 멜로영화 개봉일 최다 관객을 기록한 데 이어 3일만에 박스오피스 한국영화 흥행 1위에 오르는 등 그 기세가 심상찮다.
특히 '반창꼬'는 상대적으로 적은 스크린 수의 열세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건축학개론'에 이은 또 한 편의 멜로영화 대박 신화를 예감케하고 있다. 현재 '반창꼬'의 배급을 맡은 곳은 NEW로 CJ와 롯데가 서로 자기네 배급영화를 위해 상영관들을 꽉 움켜쥐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상황.
이같은 배급 열세를 뒤집은 건 역시 관객들의 입소문 평가와 선택 덕분. ‘반창꼬’는 지난 18일 개봉하자마자 주요 포탈 및 영화 사이트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평점을 유지했고 영화를 본 관객들의 "재밌다'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흥행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일반적으로 포탈에 소개되는 영화 평점의 경우 시사회 무렵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개봉이후 관객이 늘어날수록 점차 떨어지는 게 통례다. 관객 기호에 따른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창꼬'는 시간일 흐를수록 평점이 올라가는 기현상을 보여서 영화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밝고 유쾌하며 상큼한 러브 스토리를 다룬 '반창꼬'는 기존 한국영화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들과 달리 끈적끈적한 설정과 전개를 모두 생략하고 빠른 탬포로 기승전결을 이어간다. 그만큼 영화를 보는 재미가 간명하고 분명해서 관객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캐릭터에 딱 들어맞는 캐스팅도 뛰어났지만 출연 배우들의 열연 또한 '반창꼬'가 내세울 큰 강점이다. 고수와 한효주, 마동석을 비롯해 김성오 쥬니 등 조연들의 감칠 맛 연기도 영화 몰입도를 높여준다
SNS 영화 평들에는 “추운 겨울, 남녀노소 따뜻한 감동으로 행복해지는 영화!”, “흠 잡을 데 하나 없는 알찬 재미! 올 겨울 연애하고 싶어진다!”, “당분간 한국 멜로 대표작은 ‘반창꼬’가 될 것 같다! 한효주의 새로운 발견! 완벽하다” 등의 찬사 릴레이가 계속 이어지는 분위기.
5분 간격으로 빵 빵 폭소탄을 터뜨리는 유머에 생사를 오가는 소방대원들의 폼나는 액션과 가슴 절절한 감동, 그리고 고수와 한효주의 달달한 로맨스가 메인 스트림을 장식하는 '반창꼬'는 올 겨울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덥힐 수작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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