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최고 흥행영화, 美 '어벤져스' vs 韓 '도둑들' 닮았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12.21 16: 28

올해 최고의 흥행 영화는 미국에서는 '어벤져스', 한국에서는 '도둑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북미에서는 지난 5월 개봉한 '어벤져스'가 총 623만불(박스오피스 모조)을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어벤져스'는 전세계 흥행 넘버 3로 등극하기도 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448만불), '헝거게임'(408만불)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이어 흥행작을 살펴보면 4위 '브레이킹던 part.2'(276만불), 5위 '007 스카이폴'(272만불), 6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36만불), 7위 '메리다와 마법의 숲'(237만불), 8위 '19곰 테드'(218만불), 9위 '마다가스카3'(216만불), 10위 'THE LORAX'(214만불) 순이다.

그런가하면 올 한 해 한국영화 박스오피스에서 1위는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그 영광을 안았다. 지난 7월 개봉한 '도둑들'은 총 1298만여명(영화진흥위원회)의 관객을 모으며 올해 첫 번째 천만돌파 축포를 쏘아올렸다.
2위는 '광해, 왕이 된 남자'(1228만여명), 3위는 '어벤져스'(707만여명), 4위는 '늑대소년'(665만여명), 5위는 '다크나이트 라이즈'(639만여명)가 장식했고, 6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490만여명), 7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485만여명), 9위 '내 아내의 모든 것'(459만여명), 10위 '연가시'(451만여명)의 순으로 올 한해 박스오피스를 장식했다.
'어벤져스'는 미국에서는 1위, 한국에서는 3위 등 국경을 넘어선 전세계에서 킬러 콘텐츠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고 볼 수 있다. '도둑들'은 신파 감성 없는 케이퍼 무비라는 오락물로는 최초로 한국영화 천만 클럽에 가입하는 새로운 면모를 선보였다.
또 두 영화를 관통하는 공통점도 있다. 바로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블록버스터 무비, 그리고 100% 오락물에 충실한 영화라는 점이다.
한화로 제작비 약 2523억원이 투입된 '어벤져스'는 아이언맨, 헐크, 토르 등 마블 코믹스 히어로들이 총출동해 지구의 안보를 지킨다는 내용. 극중 주인공들은 관객들에게 낯선 인물이 아닌 이미 익숙한 인물들로 각자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통해 관객들을 한 번쯤은 만난 바 있다.  여기에 로버트 다우니 쥬니어, 스칼렛 요한슨, 제레미 레너, 크리스 햄스워스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 막강 시너지 효과를 냈다.
약 100억원을 투입한 '도둑들' 역시 관객들에게는 한 여름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였다. 연기파와 톱스타, 유망주가 총출연한 것. 김윤석, 김혜수, 전지현, 이정재, 김해숙, 임달화, 김수현 등 이름만 들어도 기대감을 상승시키는 배우들이 '떼'로 출연해 막강한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또 두 영화는 각각 슈퍼히어로물, 케이퍼 무비라는 장르로 철저히 오락성에 충실하며 관객들에게 눈물과 감동의 카타르시스 대신 짜릿한 스릴감과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이런 취향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관객이라도, 충분히 호기심을 느낄 법 만한 웰메이드 장르물이었다는 점도 흥행의 큰 요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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