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던 '좌완 트리오'가 결국 한 명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과 KBO 기술위원회는 개인사정으로 대회 불참을 통보한 류현진(LA 다저스)과 부상 중인 김광현(SK), 홍상삼(두산)을 엔트리에서 제외시키고, 차우찬(삼성)과 이용찬(두산), 서재응(KIA)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봉중근은 어깨 부상으로 먼저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로써 2006년, 2009년 WBC 뿐 아니라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 무대에서 활약한 봉중근(LG)과 류현진, 김광현 '좌완 트리오'가 모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대신 차우찬이 좌완 투수로 합류했고 장원삼(삼성), 박희수(SK)가 있지만 좌완이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라이벌로 여겨지는 일본에는 큰 희소식이다. 일본이 좌완 트리오의 불참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이들이 '일본 킬러'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따는데 일조했다. 봉중근은 2009년 WBC에서 일본을 상대로 2승을 거뒀다. 류현진 역시 일본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일본은 1회와 2회 대회에서 8번을 겨뤘는데 4승4패로 팽팽했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일본은 일본만 만나면 강해지는 한국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한국 대표팀은 그동안 WBC에서 구대성, 봉중근 등을 기용한데 이어 올림픽, 아시안게임에서 류현진, 김광현을 등판시켜 상대적으로 높은 전력의 일본을 상대로도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국제 대회를 휩쓸어온 스타 좌완 투수 세 명이 한꺼번에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우리나라는 좌완 투수 부족을 해소할 과제를 안았다. 반면 일본은 천적 부재로 미소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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