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합류' 서재응, 태극기 또 꽂을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2.21 18: 57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35,KIA)의 부활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올 시즌 서재응은 29경기에 등판, 9승 8패 160이닝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면서 2008년 한국 복귀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아 데뷔 첫 10승에는 실패했지만 팀 내 평균자책점 1위, 최다이닝 2위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한국복귀 이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서재응이지만 2012년은 그의 해였다. 비록 팀은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서재응은 2경기 연속 완봉승을 포함, 선발 44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해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KIA 감독인 선동렬, 말 그대로 전설을 넘어선 것이다. 후반기 KIA 마운드의 사실상 에이스로 활약한 서재응은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좋은 활약을 펼친 서재응이었기에 WBC 승선이 자연스럽게 거론됐다. 그렇지만 1차 발표된 명단에 서재응의 이름은 없었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국가대표로 손색이 없지만 WBC에 다녀오면 2013년 준비에는 자연스럽게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제는 베테랑이 된 서재응이기에 배려 차원에서 명단에서 뺀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유가 있다. 서재응은 1회 WBC에서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4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는 모습은 아직도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그렇지만 그 해 정규시즌에서 서재응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빨리 몸을 끌어올려 시즌 내내 투구 밸런스가 맞지 않았고, 3승 12패 평균자책점 5.33만을 기록하고 말았다. 국가대표로 뛰며 개인성적을 희생한 셈이다.
마음 편하게 내년 시즌을 준비하려던 서재응은 다시 국가의 부름을 받게 됐다. LA 다저스 입단에 성공한 류현진, 부상을 당한 김광현(SK)과 홍상삼(두산)이 결국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는 21일 오후 서재응과 차우찬(삼성), 이용찬(두산)의 WBC 대표팀 승선 소식을 알려왔다.
2006년 1회 WBC 이후 부침을 겪었던 서재응은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다시 WBC에 출전하게 되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서재응의 참가로 한국 대표팀은 풍부한 경험을 더하게 됐다. 팀 내에서 유일하게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서재응은 투수조 최고참으로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불어 넣을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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