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속구' LG 리즈, ML로 돌아가려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12.22 07: 02

LG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원투펀치를 내년에도 볼 수 있을 것인가.
스토브리그서 신속하게 FA 계약과 트레이드 협상을 이뤄낸 것과는 반대다. LG가 벤자민 주키치(30)·레다메스 리즈(29) 재계약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두산과 NC가 외국인 선수 자리 하나 만을 남겨둔 가운데 LG를 제외한 15명의 외국인 선수가 확정됐다. 하지만 LG는 2012시즌 후반 일찍이 주키치·리즈와 재계약 방침을 세워뒀음에도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둘의 재계약을 발표한 날짜가 11월 20일이었던 것을 돌아보면 한 달이 넘게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LG 구단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이에 따르면 LG는 주키치보다는 리즈와의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주키치와는 계약 옵션에서 의견차이가 있었지만 합의점에 가까워졌다. 반면 리즈는 스스로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려는 의지도 강하고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제의도 들어온 상태다. 시즌 후반 안정된 제구력으로 150km 중반대의 직구를 구사했던 리즈는 당시 “지금 모습이면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빅리그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비춘 바 있다.
현재 LG는 리즈와의 계약이 결렬될 경우를 염두에 두고 대체 외국인투수를 알아본 상황이다. 우완투수 2명과 좌완투수 1명을 보고 있는데 좌투수의 경우 최근 등판 기록이 없어 명단에서 제외될 확률이 높다. 만일 리즈와 계약이 틀어진다면 대체자로 우투수를 선택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주키치와 리즈는 한국 무대를 처음 밟은 2011시즌 각각 10숭 평균자책점 3.60, 11승 평균자책점 3.88로 활약, LG 프랜차이즈 최초로 나란히 두 자릿수 승을 달성한 외국인 투수가 됐다. 2012시즌에는 각각 전반기와 후반기에 기복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충분히 다음 시즌을 기약할 만했다.
주키치는 전반기 특급 에이스의 모습을 후반기까지 유지하지 못했음에도 11승 평균자책점 3.45를 올렸다. 리즈는 보직전환과 지독한 불운, 순간적인 제구 불안 등이 겹쳐 5승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3.69, 리그 2위에 해당되는 탈삼진 144개를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2.73로 시즌 막바지 가장 무서운 선발투수 중 한 명이었다.
LG는 지난 시즌 이닝이터 부재로 불펜 의존도가 높았다. 불펜진이 8개 구단 최다인 497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에서도 선발진이 4.25, 불펜진이 3.69를 기록하며 경기 초중반에 마운드가 흔들리곤 했다. 그만큼 주키치와 리즈 외에는 확실한 경쟁력을 갖춘 토종투수가 부족했고 시즌 내내 선발투수 시험이 이어졌다.
LG 김기태 감독은 “주키치와 리즈 모두 어느 정도 증명된 투수들이다. 이 정도 수준의 외국인 투수를 뽑는 것도 쉽지 않다”며 주키치와 리즈가 2013년에도 선발진의 축을 맡아줄 것을 바랐다.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한 달 여 앞둔 상황에서도 LG 선발진은 안개정국이다.  
한편 LG 구단 관계자는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연봉 협상 발표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이미 연봉 계약을 체결한 선수도 있다. 하지만 협상 자체가 늦게 시작됐다. 계약서에 사인한 선수들이 선수단 전체 비율의 일정 퍼센티지가 넘을 때 발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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