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자랑 인턴기자] 2012년, 태블릿 PC가 노트북 시장을 대체할 기기로 무섭게 성장했다.
기존 태블릿은 큰 스마트폰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 쓰임도 스마트폰의 화면이 작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나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이제 태블릿이 달라졌다. 다양한 모습과 우수한 성능으로 무장하고 다양해진 소비자의 입맛을 만족시키고 있다. 기존 태블릿의 세련미와 이동성은 유지하면서 필요에 따라 키보드를 탈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요즘의 태블릿은 노트북의 높은 작업능력마저 갖췄다.

태블릿PC 변화의 시작은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서피스’였다. 지난 10월 26일 출시된 서피스는 MS의 윈도우8에 최적화된 태블릿PC다. 화면 터치 가능한 윈도우 환경이 구현되면서 터치와 자판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됐다.
MS 스티븐 시놉스키는 회장은 서피스를 두고 “이것이 태블릿인지 PC인지 알 수 없다. 전혀 새로운 범주의 제품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피스를 신호탄으로 다양한 모양과 기능을 갖춘 태블릿PC가 쏟아졌다. 터치 가능한 노트북부터 슬라이드 키보드형 태블릿까지 범주를 규정할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롭다.
삼성전자에서 내놓은 태블릿PC는 ‘아티브 스마트 PC’다. 버튼을 누르면 키보드와 스크린이 분리된다. LG전자에서 선보인 ‘탭북(H160)’은 슬라이딩 형식으로 버튼을 누르면 키보드가 나타나는 제품이다. 다른 브랜드에서도 태블릿PC들을 쏟아냈다. 소니에서는 슬라이드 키보드 방식을 채택한 20인치 올인원 형식의 태블릿을 선보였다. HP에서는 탈착 가능한 화면이 특징인 ‘ENVY’시리즈를 내놨다.

한편 애플은 7.9인치에 무게는 기존 아이패드의 절반으로 줄인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으며 편리한 사용감에 초점을 맞췄다. 업계에서는 아이패드의 자부심인 레티나 LCD화면을 장착하지 않았고 故스티브 잡스도 심하게 반대했던 터라 아이패드 미니에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혹평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 미니는 10월 23일 출시 이후 3일 만에 4세대 아이패드와 합해 전 세계적으로 300만 대가 넘게 판매되는 등 인기가 높다.
2012년 다양한 태블릿PC의 출시는 우리가 우리 입맛에 맞는 기기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 스스로의 기기 사용패턴과 필요조건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태블릿PC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향후 태블릿PC 혹은 컨버터블PC가 어떤 모습으로 정착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혹은 다양한 모습과 기능을 갖춘 태블릿PC들이 계속해서 쏟아질지도 모른다. 분명한 점은 이제 태블릿PC가 노트북 못지않은 성능에 이동성까지 갖춰 더욱 강력해질 예정이라는 것이다.
2013년에도 윈도우8기반의 태블릿PC와 iOS,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태블릿PC 출시가 예고돼 있어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luckylucy@osen.co.kr
왼쪽부터 MS의 ‘서피스’, 소니의 ‘바이오 듀오11’, 삼성 ‘아티브 스마트 P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