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김진우의 특별한 WBC 외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12.22 10: 27

WBC 마운드에서도 재기의 힘을 보여줄까.
류중일 WBC 대표팀 감독과 기술위원회는 지난 21일 좌완 류현진(LA 다저스)과 김광현(SK), 홍삼상(두산) 등 투수 3명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대신 노장 투수 서재응(KIA)을 비롯해 차우찬(삼성), 이용찬(두산)을 새롭게 발탁했다.  
KIA는 앞서 호출을 받은 윤석민 김진우까지 토종 선발투수 3명을 모두 WBC에 출전시키게 됐다. 2012시즌 앤서니 르루, 헨리 소사와 함께 선발진을 구성했던 이들이었다. 시즌 막판 서로 경쟁적으로 완투쇼를 펼치며 눈길을 받기도 했다. 윤석민은 대표팀 단골이자 에이스로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서재응과 김진우에게는 특별한 외출이다.  나란히 재기에 성공해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점이 귀감이 되고 있다. 서재응은 메이저리그 28승 투수로 화려한 조명을 받고 2008년 KIA에 입단했으나 국내타자들의 선구안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08년 5승, 2009년 5승에 불과했다. 2010년 9승과 3점대 방어율을 기록했으나 2011년 방어율 4.28로 밀려났다.
올해는 달랐다.  9승에 그쳤지만 구위는 데뷔 이후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많은 160이닝을 던졌고 방어율 2.59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타선지원을 받았다면 13~15승이 가능했을 정도였다.  더욱이 선발 44이닝 연속 무실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제구력, 변화구, 구속, 볼끝, 스태미너까지 갖춘 특급 선발투수로 거듭났다. WBC 대표팀의 구원호출을 받아 1회 대회에 이어 7년만에 재입성했다.
김진우는 재기상을 휩쓴 인물이다. 신인시절 촉망받는 괴물투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  2007년 시즌 도중 잠적하는 소동을 일으켰고 2010년 9월 팀에 복귀했다. 3년간 공백기를 딛고 2011시즌 착실히 복귀훈련을 소화했고 올해 재기에 성공했다. 10승5패, 방어율 2.90을 기록했다. 6년만에 두 자리 승수를 따냈다.
두자리 승수 뿐만 아니라 전성기 시절을 웃도는 구위를 회복했다. 140km대 후반의 강속구, 커브와 싱커 등 떨어지는 변화구가 예리했다. 상대투수들이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수로 꼽히고 있다. WBC 무대에서도 외국타자들을 상대로 자신의 구위를 시험해볼 수 있게 됐다. 두 명의 재기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도 또 다른 기회를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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