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3’가 확실히 독해지긴 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추가 합격은 질리도록 마주할 수 있는 이야기다. 그런데 ‘위대한 탄생3’는 추가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대이변이 발생했다.
‘위대한 탄생3’는 지난 21일 방송된 9회에서 멘토서바이벌에 진출할 24인을 뽑는 합숙 오디션인 ‘위대한 캠프’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미 조별 과제를 통해 합격자와 탈락자가 갈린 상황에서 MC 유진은 “추가 탈락자가 있다”면서 청천벽력 같은 말을 남겼다.
바로 연령대별로 6명만 멘토서바이벌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10대 그룹과 20대 남자 그룹에서 각각 1팀과 3팀의 탈락자가 생겼다. 실력자가 많았던 20대 초반 여자그룹은 딱 한 팀의 자리만 남았다. 멘토들은 4명이 속한 여자그룹 하나를 만드는 방식으로 4명을 구제했다.

김태원, 용감한 형제, 김연우, 김소현은 “고민 많이 했다”, “심사숙고했다”, “우리들을 놀라게 해달라”며 급조된 4명이 속한 여성그룹에게 당부했다. 25세 이상의 그룹은 한명의 추가 합격자가 발생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추가탈락과 합격의 이유는 설명되지 않았다. 제작진이 시즌 3에 와서야 왜 이런 제도를 도입했는지도 알 수 없었다.
다만 용감한 형제는 “합격의 기쁨을 누리기 전에 이런 상황을 만들어서 유감”이라면서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을 뿐이다. 때문에 추가탈락자를 응원하는 시청자들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반대로 추가합격자를 응원하는 시청자에게는 끊어진 밧줄이 다시 이어진 기분이었을 터다. 합격과 탈락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약속이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어졌다.
이번 시즌은 유독 초반부터 실력자들이 대거 쏟아졌다. 실력파가 많은 까닭에 아쉬운 탈락자도 많았다. 여기에 추가탈락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그리고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연령대별로 6명만 합격이라는 구성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대목이다.
‘위대한 탄생’은 시즌 3를 시작하며 독기를 품은 듯 흥미로운 이야기를 쏟아냈다. 그중 하나가 멘토들간의 신경전이었고 실력 있는 참가자들의 감동적인 노래였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한동근을 가지고 낚시편집도 시도했으며 급기야 추가탈락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 사상 전무후무한 제도도 도입했다.
확실히 독기를 품은 모양새다. 이제 남은 것은 독해진 ‘위대한 탄생3’를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지켜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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