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자' 배영섭(26, 삼성 외야수)은 올 시즌 기나긴 부진에 시달렸다. 122경기에 출장했으나 타율 2할4푼5리(412타수 101안타) 34타점 64득점 27도루에 머물렀다. 2군 강등의 아픔도 겪었고 잇딴 부진 속에 가슴앓이도 심했었다.
배영섭은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아쉬움을 만회했다. KS 6차전에서 5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을 기록하는 등 타율 4할9리(22타수 9안타) 4타점 5득점으로 사자 군단의 2년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탰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고 했던가. 배영섭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아쉬움도 있지만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며 "내년에 더 잘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는 "시즌 초반에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게 길게 이어진 것 같다. 시즌 초반 출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각종 행사에 참가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던 배영섭은 김상수(22, 내야수)와 함께 대구 남구의 홈스파월드에서 체력 훈련에 돌입했다. 시즌 때보다 몸무게도 2kg 정도 늘어났다.
"전훈 캠프 때 저절로 체중이 줄어 드니까 일부러 많이 먹고 그런다"는 게 배영섭의 설명이다. 체력 훈련과 더불어 경산 볼파크에서 기술 훈련을 병행할 예정.이다
내년 시즌 목표를 묻자 "지금은 말할 시점이 아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목표를 세웠는데 욕심이 과했는지 아니면 마음만 앞서 그런지 부진했었다. 너무 잘 하려고 하다보니 그랬던 것 같다"면서 "내년에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시즌 초반에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그때 다시 목표를 잡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배영섭은 "올 시즌의 부진이 분명히 아쉽지만 좋은 약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한 번의 아픔을 겪으며 나를 되돌아 볼 수 있었다. 항상 현재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여기고 내년에는 올 시즌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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