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위기에 몰린 PC방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12.22 11: 37

80년대 음악다방과 90년대 당구장처럼 2000년 이후 젊은층의 문화를 주도했던 PC방이 궁지에 몰렸다. 97년 외환위기라는 국가 위기 상황에서 스타크래프트의 흥행과 맞물려 급성장한 PC방은 젊은이들의 사랑방 역할을 대신했고, 한국 게임산업은 10조원에 근접할 정도로 시장규모가 커졌다.
게임 산업의 성장동력이었던 PC방이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다. 과당경쟁에 정부규제에다가 이번에는 한국 MS(마이크로소프트)와 충돌하면서 고사직전에 몰렸다.
이번에는 PC방 운영의 가장 기본 바탕이라고 할 수 있는 OS 문제다. 지난 18일 PC방 업주들의 모임인 한국인터넷문화컨텐츠소비스협동조합 소속 PC방 업주 1000명이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윈도우CD와 컴퓨터를 부수는 시위를 벌였다.  

PC방 업주들은 현재 PC방 주력 운영체제가 윈도우XP와 윈도우7인 상황에서 갑작스런 윈도우8 구매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 2년전 윈도우 7 판매 당시에는 12만원이었던 제품군을 28만원에 구매하기 힘들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업주들은 "MS가 과거 정품으로 구매했던 윈도 제품을 인정하지 않고 높은 가격에 새로운 OS인 윈도우8을 사실상 강매시키려 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MS측은 "일반적으로 윈도 제품의 사용 권한은 설치한 PC의 수명이 끝나면서 소멸된다. 대다수의 PC방들이 2년전 구입한 PC들을 완전교체하거나 메인보드를 바꿨기 때문에 새로운 운영체제를 구입해야 한다"고 맞받아 치고 나섰다.
PC방은 그 동안 과당 경쟁과 각종 규제로 매출이 급감소하면서 올초 2만 3000곳에 1만 5000곳까지 줄어들었다. 아울러 불법 PC방에서 자행됐던 사행성 게임 확산, 해킹, 음란물 유통, 사기가 PC방에서 행해지고 있다는 인식이 더 해지면서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매출 급감으로 인해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는 지금 한국 MS와 갈등이 PC방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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