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창꼬' 박스오피스 대역전, 관객은 무섭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12.22 12: 16

한효주-고수의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 '반창꼬'가 연말 흥행에 가속도를내고 있다.
 지난 19일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4위로 출발한 '반창꼬'는 상대적으로 적은 스크린 수에도 불고하고 단 이틀새 '가문의 영광 5', '호빗' 등을 차례로 제치고 2위로 우뚝 올라섰다. 한국영화 순위로는 1위다.
영화관입장관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반창꼬'는 21일 하룻동안 1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은 벌써 4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1위는 블럭버스터 뮤지컬 '레미제라블'로 17만명을 모아 누적 관객 65만명에 달했다. 3위는 '호빗'으로 8만2천명, 누적 170만명. 4위 '가문5'로 6만8천명, 누적 28만명의 순서다.

'반창꼬'의 선전은 스크린수와 상영횟수로 잘 알수있다. 거대 멀티플렉스를 배후에 둔 재벌 배급사들의 강력한 견제 속에서 NEW가 배급한 '반창꼬'는 상영관을 늘이지 못해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개봉 첫 날부터 입소문 효과로 관객이 급상승하고 있음에도, 한국 극장가의 왜곡된 배급 현실에 희생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는 중이다.
이날 현재 '반창꼬'의 스크린수는 410개, 상영횟수는 1924회에 그쳤다. 이에 비해 '레미제라블'은 652개 스크린에서 무려 2487회를 상영하는 세몰이에 들어갔으며, '반창꼬'보다 관객수가 만명이상 적은 '호빗'조차 585개 스크린에 2111회의 상영기회를 보장받고 있다.
이런 현실에도 '반창꼬'의 관객수가 급증하는 배경은 역시 영화의 힘이다. 천만영화 '광해' 속 단아한 왕비였던 한효주가 톡톡 튀는 발랄 매력녀로 변신해 남심을 훔쳤고, 그녀의 사랑을 거부하는 우직한 소방대원 고수는 모처럼 멜로 속 멋진 차도남의 향기를 온 몸으로 풍기고 있다.
여기에 소방대장으로 출연한 마동석의 열연도 단연 돋보인다. 스릴러 흥행작 '이웃사람' 등 최근 한국영화 활황기에 가장 큰 활약을 펼치는 연기파 가운데 한 사람인 그는 '반창꼬'에서 특유의 코미디 감각으로 관객들의 배꼽을 떨구고 있다.
이에 힘입어 정기훈 감독의 '반창꼬'는 이미 올해 멜로영화 최고 오프닝 성적이란 기록을 벌써 달성했다. 개봉 첫 날 전국 관객 약 15만 명(영진위)을 동원, 누적관객수 21만 명을 기록하며 본격 흥행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
이는 올해 흥행에 성공한 멜로 영화들인 '건축학개론', '내 아내의 모든 것', '늑대소년'의 개봉 첫 날 스코어를 뛰어 넘는 기록으로 2012년 이어져온 한국 멜로 영화 흥행 열풍의 대미를 장식할 것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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