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스타크래프트2 왕중왕은 열다섯 소년이었다. '초신성' 이승현(15, 스타테일)이 스타크래프트2 최고수 10명이 실력을 겨룬 '2012 GSL 블리자드컵'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명실상부한 최강자로 등극했다.
이승현은 22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W호텔 비스타홀 특설무대에서 열린 '2012 GSL 블리자드컵' 원이삭(18, 스타테일)과 결승전서 1,2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네 세트를 쓸어담는 괴력을 발휘하며 4-2로 승리했다. GSL 시즌4와 MLG 챔피언십 우승 이후 빠졌던 슬럼프를 완전히 벗어났다는 사실과 함께 GSL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2012년 스타2가 만들어낸 최고의 아이콘임을 확인시켜줬다.
상대 원이삭은 WCS 글로벌 파이널과 WCG 2012 그랜드파이널을 우승한 강자로 힘겨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경기 전 '4-2' 우승을 예상했던 이승현은 자신의 생각대로 경기를 풀어나가면서 난적 원이삭을 잠재웠다.

첫 출발은 좋지 않았다. 4-0 승리를 장담했던 원이삭은 1, 2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다. 이승현은 원이삭에게 수싸움에서 계속 밀리며 주도권을 장악했다.
응원하던 선수들 마저 원이삭의 완승을 점치는 순간 이승현이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완패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지상군에 힘을 집중시키는 원이삭의 전략을 파악한 이승현은 3세트부터 반격에 나섰다. 원이삭의 불멸자 공격을 막아내고 한 점을 만회한 이승현은 승부쳐 였던 4세트 '돌개바람'에서 엘리미네이트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면서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의 주도권을 거머쥔 이승현은 5세트에서 또 한 번 원이삭의 불멸자 러시를 막아내며 앞서가기 시작했고, 6세트에서도 승리를 거두면서 왕중왕전인 블리자드컵 우승트로피와 상금 4000만원의 주인이 됐다.
WCS와 WCG 우승을 휩쓸었던 '월드 챔피언' 원이삭은 1, 2세트를 먼저 승리한 뒤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무너지면서 국내 챔피언의 무관의 아쉬움을 이어갔다.
▲ 이승현(스타테일) 4-2 원이삭(스타테일)
1세트 이승현(저그, 7시) 원이삭(프로토스, 1시) 승
2세트 이승현(저그, 5시) 원이삭(프로토스, 11시) 승
3세트 이승현(저그, 1시) 승 원이삭(프로토스, 7시)
4세트 이승현(저그, 11시) 승 원이삭(프로토스, 5시)
5세트 이승현(저그, 7시) 승 원이삭(프로토스, 1시)
6세트 이승현(저그, 11시) 승 원이삭(프로토스, 5시)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