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과 1위' 김사율-손아섭, 롯데 연봉협상 바로미터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2.23 07: 29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연봉협상을 스프링캠프를 출발하기 전 모두 마쳤다. 마지막 협상대상인 손아섭이 1억3천만원에 사인하며 롯데는 선수단 전원이 사이판 캠프로 출발할 수 있었다.
올해 연봉협상은 어떨까. 현재까지 발표된 연봉협상 결과 롯데는 재계약 대상자 58명 가운데 46명과 계약을 마쳐 재계약율 79.3%를 기록 중이다. 재계약율만 놓고 본다면 다른 구단에 비해 순조롭게 연봉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문한 운영부장이 온 지난해부터 롯데는 연봉협상 전략을 바꿨다. 예전에는 첫 협상 차리에서 구단은 최소한의 액수를 제시한 뒤 선수와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이끌어냈다. 자연히 협상에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었고 선수와의 마찰도 잦았다.

이후 롯데는 고과자료를 토대로 첫 자리에서 구단이 제시할 수 있는 최대치를 부르는 협상전략으로 바꿨다. 이문한 운영부장은 "협상이 길어지면 구단이나 선수나 힘든건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구단이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액수를 부르는게 서로 마찰이 적다"고 말한다.
그 결과 대체적으로 연봉협상이 수월해졌지만 일부 선수와는 마찰이 심해지기도 했다. 구단은 선수에 줄 수 있는 최대치를 처음부터 제시하기에 선수들은 협상이 아닌 통보에 가깝다는 불만이다. 지난해 가장 마지막으로 사인을 한 손아섭은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까지 버텼지만 결국 구단이 처음 제시한 1억3천만원에 사인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롯데에 연봉협상을 남겨둔 선수는 12명이다. 대다수가 팀 내 핵심전력인데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는 구단과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수 쪽에서는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강민호와 손아섭이 남아있고 투수는 김사율, 김성배, 이명우, 송승준, 최대성, 이용훈 등 핵심전력이 연봉협상을 진행 중이다. 모두 연봉 상승요인이 충분한 선수들이다.
이 가운데 올해 롯데의 연봉협상 전략과 방침을 확인하기 위해서 김사율과 손아섭의 협상결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김사율은 올해 34세이브를 올리며 구단 신기록을 경신했고 더불어 2년 연속 20세이브를 올린 최초의 롯데 선수가 됐다. 덕분에 투수 고과 1위로 뽑혔다. 또한 손아섭은 타율 3위(.314)와 최다안타왕(158개)에 올라 2년 연속 외야수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해 야수 고과 1위에 올랐다.
이들 두 선수는 올해 똑같이 연봉 1억3천만원을 받았다. 그리고 둘 다 각각 고과 1위에 올랐기에 연봉 인상요인도 비슷한 셈이다. 고과 1위인 두 선수의 인상율을 바탕으로 롯데의 연봉협상 기준을 가늠하는게 가능하다. 또한 롯데는 연봉협상에 있어서 연공서열도 중시하는 팀이다. 올해 14년차 베테랑인 김사율과 6년차 손아섭에 적용될 기준이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김사율과 손아섭 모두 구단이 제시한 액수에 반발해 협상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롯데는 종무식을 실시해 2012년 일정을 모두 마친 상황. 내년 1월 7일 시무식 전까지 잠시 연봉협상은 멈출 예정이다. 롯데 투타 고과 1위의 연봉협상 결과에 따라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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