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3)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거스 히딩크(66) 감독 곁으로 간다.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이끌고 있는 러시아행의 이유는 무엇일까?.
홍명보 감독은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러시아 안지 마하치칼라에서 지도자 연수를 갖기고 했다. 선진 축구에 대한 견문을 넓히고자 히딩크 감독에게 직접 도움을 청한 끝에 허락을 받았다.
물론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안지가 시즌 중이기 때문에 구단도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23일 히딩크 감독 사정에 능통한 관계자는 "홍명보 감독이 안지 연수를 위해 준비 중인 것은 맞다. 그러나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조만간 홍 감독의 연수가 허락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2 런던 올림픽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성공적인 결과물을 내놓은 홍 감독은 쉬는 시간 동안 유럽 연수를 계획했다. 홍 감독이 가장 중요했던 것은 한국 선수들과 거리감을 좁히면서 연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 따라서 홍명보 감독은 영국행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홍 감독이 영국에 대해 관심을 보인 것은 당연하다. 해외파 중 가장 고참인 박지성(31, QPR)을 비롯해 올림픽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기성용(23, 스완지시티), 지동원(20, 선덜랜드), 이청용(24, 볼튼), 김보경(21, 카디프 시티)이 활약하고 있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영국행 준비를 하던 홍 감독이었지만 마침 좋은 제의를 받았다. 바로 2002년 한일 월드컵서 영광을 일궈낸 히딩크 감독 아래서 연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의 받았기 때문이다. 홍 감독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히딩크 감독이 올 시즌을 마치고 감독 은퇴를 예고했기 때문에 다시 얻을 수 없는 기회다.
관계자는 "여러 가지 조건을 봤을때 안지행이 영국에 비해 좋은 상황"이라면서 "그동안 유럽에서 연수를 받는 경우 팀속으로 깊숙히 들어갈 수 없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히딩크 감독 밑으로 들어간다면 더욱 철저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리그 소속이지만 안지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팀이다.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안지는 최근 급성장 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과 함께 사뮈엘 에투, 유리 지르코프, 라사나 디아라 등 유명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또 히딩크 감독의 후광을 얻는다면 현재 유럽에서 능력을 인정 받은 선수들의 진면목과 함께 팀으로 녹아들어 여러 경험을 두루 거칠 수 있다.
만약 홍명보 감독이 안지의 최종허락을 받는다면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진행되는 팀 전지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안지에서 어시스턴트 코치로 활동하며 팀 운영 노하우와 경기 분석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현재 안지는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 19라운드까지 12승5무2패(승점 41)로 CSKA 모스크바(승점 43)에 이어 정규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또 유로파리그서는 리버풀을 제치고 32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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