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는 서울천하였다. 성적과 관중이라는 2마리 토끼를 잡은 서울의 위력은 시즌 내내 대단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지난달 21일 제주를 상대로 1-0의 승리를 거두며 K리그 정상에 올랐다. 서울은 올 시즌 29승 9무 6패의 성적으로 최고 자리에 올랐다.
올 시즌 사상 처음으로 스플리 시스템을 적용한 K리그는 2개의 강등팀을 결정했다. 전반기를 마친 뒤 상위 8개팀이 맞대결을 펼친 경기서도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스플릿시스템의 도입으로 일반적인 시즌에 비해 정규리그 경기수가 늘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역대 최다 승점과 최다승 기록을 모두 새로 썼다. 단 한 번의 연패도 당하지 않았을 정도로 시즌 내내 안정된 전력을 과시했다.

서울 우승의 원동력은 '데몰리션'콤비인 외국인 선수 데얀과 몰리나의 활약이다. 데얀은 31골 4도움으로 득점왕에 올랐고 최초의 단일 시즌 30골 고지를 돌파했다. 데얀이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몰리나의 도움이 컸다. 몰리나는 18득점으로 득점 랭킹에서도 공동 3위에 올랐지만 무려 19도움을 기록, 어시스트왕에 올랐다. 공격포인트에서는 37포인트로 35포인트의 데얀을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선수단을 한데 묶은 최용수 감독의 지도력도 각광을 받았다. '형님 리더십'을 통해 선수단을 장악한 최용수 감독은 서울의 전신인 LG에서 선수로 2000년 K리그 정상에 섰다. 그리고 2010년엔 FC 서울의 코치로, 올 시즌엔 감독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프로축구가 출범한 이후 30년 동안 한 팀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이는 최용수 감독이 처음이다. K리그에서 감독 부임 첫해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87년 이차만 감독(당시 대우 로열즈), 1988년 이회택 감독(포항), 1991년 비츠케이(대우 로열즈) 감독, 2010년 넬로 빙가다(서울) 감독에 이어 다섯 번째였다.
최용수 감독은 K리그 시상식 감독상 부문에서 김호곤 울산 감독, 황선홍 포항 감독, 김봉길 인천 감독과 경쟁했다. 최용수 감독은 ACL 우승의 김호곤 감독, FA컵 우승의 황선홍 감독, 18경기 연속 무패로 최하위에서 팀을 반전시킨 김봉길 감독을 제치고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지난해 황보관 전 감독에 이어 감독 대행으로 팀을 정규시즌 3위로 이끌었던 최용수 감독은 올해 정식 감독 첫 해에 K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초보 감독이지만, 개성 강한 선수들이 모인 서울을 조직력의 팀으로 만들었다. 고비마다 슬기롭게 위기를 헤쳐가는 지혜도 발휘했다.
특히 서울은 성적 뿐만 아니라 관중유치서도 1등을 차지하며 2마리 토끼를 잡았다. 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22차례의 홈경기에서 총 45만1045명의 관중을 유치해 16개 구단 중 최다관중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부터 3년 연속 최고 인기구단 자리를 지킨 것이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2만502명이다. 최고의 자리에 두번 오르며 서울은 올 시즌 K리그를 접수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