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철 감독과 알레시아가 바라본 기업은행 김희진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12.23 07: 28

올 시즌 V리그 여자부는 그야말로 김희진(21, IBK기업은행) 천하다.
프로 2년차인 김희진은 3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 개인 득점 부문에서 전체 6위에 올라 있다. 1~5위가 모두 외국인 용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선수 중 단연 톱이다. 속공은 유일하게 60%대 성공률을 찍으며 1위에 올라 있고, 이동공격과 블로킹 2위, 서브도 세트당 0.429개로 공동 6위에 랭크돼 있다.
팀 창단 2년째인 IBK기업은행이 3라운드 현재 9연승과 함께 12승 1패(승점 34) 성적으로 멀찌감치 1위를 달리고 있는 것 역시 김희진의 공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이제 데뷔 2년차에 불과하지만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겪은 김희진의 성장가도는 상당히 가파르다.

그러다보니 김연경(24, 페네르바체)에 이어 해외진출 2호 선수가 될 0순위 후보라는 말까지 심심찮게 들려온다. 물론 본인은 아직 이런 말에 손사래를 친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아직 멀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를 지도하고 있는 이정철(52) 감독과 팀 동료 알레시아(25, 우크라이나)는 타고난 재능이나 자질 만큼은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해외진출의 꿈에 대한 질문에 김희진이 “최고인 알레시아 같은 선수들이 유럽에는 수두룩할 텐데... 그 선수들에 비해 나는 많이 부족하다”고 말하자 이를 듣던 알레시아는 자신이 먼저 “잠재력이 큰 공격수”라며 그의 능력을 인정했다.
한국에 오기 전 이탈리아와 터키 등지에서 활약한 바 있는 알레시아는 “한국에서 김연경 다음으로 유명해질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하며 특히 공격적인 면에서 김희진을 능력을 칭찬했다. 그는 “나이가 어림에도 블로킹으로 2명, 3명이 떠도 그걸 넘어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또 서브 역시나 강력하다”며 치켜세웠다.
이정철 감독 또한 연일 맹활약하고 있는 김희진을 가리켜 “작년보다 분명 배구 이해도가 좋아졌고 눈이 많이 트였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서브나 블로킹을 하는 걸 보면 나도 보면서 정말 깜짝 놀랄 때가 있다. 1년새 많이 성장했구나라는 걸 느낀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지적을 해줬을 때 못 받아들이는 모습이 있었는데 지금은 스스로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 많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 감독은 김희진이 더 성장하고 나아가 스스로 꿈꾸는 해외진출의 꿈까지 이루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도 잊지 않았다. 그는 “기복을 줄이고 범실의 배구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면서 “공격적인 부문 외에 연결이라든지 게임 리딩 능력, 좋지 않은 공에 대한 볼처리 등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더 완벽해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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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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