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10년만의 '대상'..또 다음 10년짜리 보험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12.23 08: 12

결국 대상 트로피는 '안녕하세요'와 '불후의 명곡' MC 신동엽의 품에 안겼다.
신동엽은 지난 22일 열린 2012 KBS 연예대상에서 지난 2002년 이후 무려 10년 만에 대상 수상자로 호명돼 감격했다. 지난 1991년 S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 어느덧 방송 20년차가 넘은 신동엽은 생애 두 번째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두 번의 수상, 두 번째 대상 트로피라 그 의미가 더했다.
이날 그는 "90년대에 몇 번 상을 받을 뻔한 적이 있었는데 (시상식에) 안 갔었다. 그때는 연예대상이 아니라 연기대상에 한 꼭지가 있었다. 한 번 간 뒤 마치 객(客)인 것 같아 어색해서 안 갔었다"라며 "2002년에 KBS에 처음으로 연예대상이 생겼다. 월드컵 열기가 뜨거웠던 그 때도 대선이 있었고 사회를 봤고 '해피투게더-쟁반노래방'으로 대상을 받았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2012년, 다시 대선이 있고 사회를 보며 대상을 받게 됐다. 1회 때 상 받은 것보다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이다"는 인상적인 수상 소감을 남겼다.

신동엽의 10년 만의 대상은 여러모로 값지다. 1991년 SBS 개국과 함께 탁월한 코미디 감각과 연기력으로 금세 주목받았던 그다. '기쁜 우리 토요일', '남자셋 여자셋' 등 여러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며 CF 킹에도 올랐고 전성기를 누렸지만 한때 대마초 흡연으로 물의를 빚으며 스스로 인기 레이스에 제동을 걸고 말았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며 어렵게 복귀, MBC '일밤', KBS '해피투게더' MBC '느낌표' SBS '헤이헤이헤이' 등에 연달아 출연하며 다시 전성기 시절을 맞는 듯 했다. 하지만 때마침 리얼 버라이어티가 붐을 이루면서 진행과 연기를 주무기로 했던 신동엽은 다시 침체기를 맞게 됐다. '신동엽식 개그는 리얼 버라이어티와 동 떨어진다'는 혹평 속에 방송가 성적이 부진했고 소속사 문제와 개인 사업상 문제로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의 회의적인 시선 속에서도 그는 방송 활동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으며 특히 지난해부터 특유의 입담과 연기력으로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을 섭렵하며 톱 MC 반열에 재입성했다. 결국 2012년, KBS 2TV '안녕하세요'와 '불후의 명곡' 등에서 맹활약한 끝에 연예대상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쾌거를 이뤘다.
어느덧 데뷔 20년은 넘긴 관록의 MC, '국민 MC' 양대 산맥 유재석 강호동과 라이벌 구도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MC로 꼽힐 만큼 연륜과 능력을 갖춘 인물이다. 이제 이경규 세대의 바통을 이을 다음 세대의 한 사람으로 10년 만에 거머쥔 대상 트로피는 또 향후 10년을 달릴 연료로 쓰이게 될 것이다.
신동엽의 수상을 바라보는 네티즌의 반응도 그의 푸른 미래를 가늠케 한다. '개그콘서트'와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을 빛낸 유력 후보 김준호를 제친 그에게 찬사와 격려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또 20년이 지난 후에도 대선배 이경규처럼 대한민국 예능계를 호령하며 유재석, 강호동 등 선의의 경쟁자들과 레이스를 이어갈 신동엽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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