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의 해리 레드냅(65) 감독이 팀내 고액연봉자들을 가리켜 능력에 비해 턱없이 많은 돈을 받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23일(한국시간) 2012-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뉴캐슬 원정에서 0-1로 패하며 부임 후 첫 패배를 기록한 레드냅 감독은 이후 BBC와 인터뷰에서 능력 대비 팀 공헌도가 떨어지는 고액 연봉자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현재 팀에는 실력에 비해 너무 많은 돈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 존재한다"고 비판하면서 "옛날처럼 팀 구단주로 하여금 돈을 쓰게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지금 팀에는 구단으로부터 수익을 챙기려는 에이전트들이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 QPR은 지난 여름 막대한 돈을 투자해 조세 보싱와와 숀 라이트-필립스, 보비 자모라 등 여러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올 시즌 단 1승에 그치며 리그 19위에 머물러 있다. 이적 이후 최근 무릎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고 있는 박지성으로서도 마냥 편할 수 없는 이야기다.
물론 레드냅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7라운드 풀햄전에 출전하지 못한 것에 불만을 드러내며 팀 분위기를 흐린 보싱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QPR은 보싱와에 대해 2주간의 주급에 해당하는 13만 파운드의 벌금을 물렸다.
레드냅 감독은 보싱와의 징계건과 관련해 "토튼햄의 그 어떤 선수보다 높은 주급"이라며 "우리는 고작 1만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을 갖고 있다. 뉴캐슬은 5만석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우리처럼 높은 주급을 주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디언과 텔레그라프 등 영국의 언론들은 "보싱와와 같은 선수들을 내가 어떻게 다룰 것인지 1월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레드냅 감독의 말을 전하며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사실상 보싱와를 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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