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리그의 강호였던 9,10위 연패 팀들의 상전벽해 대결. 9위 원주 동부가 최하위 전주 KCC를 따돌리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동부는 23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KCC와의 경기에서 27득점을 올린 김주성의 활약을 앞세워 77-71로 승리했다. 동부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6승 17패(9위, 23일 현재)를 기록하며 최근 3연패 및 안방 7연패에서 벗어났다.
반면 KCC는 이적생 포워드 이한권이 26점을 올리며 분전했고 4쿼터 역전에 성공하는 등 막판 접전을 이끌었으나 결국 5연패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추승균의 은퇴와 하승진의 공익 입대, 전태풍의 오리온스 이적 등 치명적인 전력 공백 속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KCC의 시즌 전적은 3승 20패. 10개 팀 중 가장 먼저 20패에 도달하고 말았다.

1쿼터부터 3쿼터까지 동부는 꾸준히 KCC에 앞서나갔다. 특히 동부의 대들보 김주성은 코트니 심스, 노승준의 수비에 아랑곳없이 상대 골밑을 꾸준히 공략해나갔다. 김주성은 전반에만 16득점을 올리며 매치업의 우위를 점했다. KCC에서는 이한권이 외곽포는 물론 돌파까지 보여주며 베테랑의 위력을 과시했으나 전체적으로 공이 원활하게 돌지 못했다.
여기에 KCC는 저조한 아투율로 인해 리바운드 면에서 우위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며 오히려 끌려갔다. 동부 앞선 가드진의 압박에 미리 밀려 슛 타이밍을 확실히 끌지 못했고 이는 동부에게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 동부 외국인 선수 줄리안 센슬리도 득점 욕심을 내기보다는 패싱 능력을 보여주며 3쿼터까지 팀의 우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4쿼터가 되자 경기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끌려가던 KCC는 4쿼터 2분 30초 경 이한권과 신인 박경상의 연속 3점포로 59-65 6점 차까지 쫓아갔다. 그대로 상승세를 이어간 KCC는 종료 5분 46초 전 박경상의 3점포로 65-65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종료 5분을 남겨놓고 임재현이 두 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67-65 경기 첫 리드에 성공했다.
종료 4분도 남지 않은 순간. 여기서 센슬리가 3점포 성공으로 68-67을 만들자 심스는 골밑 수비 세 명을 따돌리고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심스는 자신이 얻은 자유투 2구를 모두 날려버렸고 이 틈을 타 동부는 2분 여를 남겨두고 터진 이광재의 3점포로 73-69로 재차 리드를 잡았다. KCC는 연속 공격 불발과 턴오버로 기회를 그르치며 연패 늪에 빠지고 말았다.
■ 23일 전적
▲ 원주 치악체육관
원주 동부 77 (23-14 18-14 19-21 22-17) 71 전주 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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