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은 이제 괜찮다. 기록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승훈(24, 대한항공)이 본격적인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23일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KB금융 스피드스케이팅 챔피언십 2012 제67회 전국남녀 종합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10000m에 출전한 이승훈은 13분 46초 37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이진영(한국체대, 14분 09초 71)과는 20초 이상 차이가 나는 기록이었다. 초반 500m와 1000m의 부진을 5000m와 10000m에서 만회한 그는 기어코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이승훈은 “태릉에서 13분 43초 정도가 최고 기록이었는데 그 기록에 근접한 것 같다. 무릎도 이제 괜찮은 것 같다. 시즌 보내면서 기록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혹독한 슬럼프에 무릎 부상까지 겹쳐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이승훈은 최근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향해 순항 중이다.

“지난 시즌부터 부진했다. 그래서 여름 전지훈련 때부터 훈련량을 늘리고 쇼트트랙 훈련도 더 많이 했다”고 부진 탈출의 해법을 밝힌 이승훈은 “쇼트트랙 훈련법이 역시 나에게 가장 맞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이승훈은 쇼트트랙 선수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꿔 놀라운 성적을 낸 바 있다. 원래부터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였던 것처럼 국내외 장거리 대회를 휩쓸며 각종 신기록을 써내려갔고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따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 동안 이승훈은 종목을 바꾸고도 꾸준히 쇼트트랙 훈련을 병행해왔다. 유럽 선수들이 사이클 훈련을 통해 꾸준히 체력을 기르고 코너워크를 완성하듯 이승훈은 쇼트트랙 훈련으로 대신했다. 하지만 이승훈은 지난 시즌 훈련방식을 바꿨다. 쇼트트랙 훈련을 줄이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늘렸던 것이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승훈은 원래 자신이 하던 방식으로 돌아가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과정은 열심히했는데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았다. 결과가 좋았던 쇼트트랙 훈련을 더 열심히 해서 소치까지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 밝힌 이승훈은 “밴쿠버 동계올림픽 전후 성적과 비슷해졌다. 하지만 네덜란드 선수들이 워낙 강해져서 메달권은 장담할 수 없다. 더 많이 준비를 해야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아직 중요한 대회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시즌 마무리를 잘 하고 싶다는 이승훈은 “앞으로 월드컵이나 소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꼭 메달을 따겠다”며 남은 대회에서 5000m든 10000m든 반드시 메달을 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점점 가까워져오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정조준한 이승훈은 자신의 부활을 알리는 쾌속질주를 다시 시작했다.
costbal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