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이었지만 김재원, 한지혜 매력 때문에 놓을 수 없었다.”
MBC 주말드라마 ‘메이퀸’이 지난 23일 ‘막장 드라마의 끝판왕’을 증명하며 4개월간의 항해를 마쳤다. 지난 8월 18일 첫 방송부터 자극적인 전개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이 드라마는 마지막 회에서 냉혈한 장도현(이덕화 분)이 자살하면서 억지스러운 마무리를 했다.
‘메이퀸’은 슬프게도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였다. 살인을 비롯한 범죄가 끊이지 않았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가 넘쳤지만 이 드라마를 보는 이유는 배우들의 호연이었다. 특히 김재원과 한지혜는 이리저리 휘둘리는 허술한 전개 속에서도 꿈을 향해 달려가는 밝고 긍정적인 캐릭터를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이끌었다.

두 사람이 매회 펼쳐놓은 섬세하고 절절한 감정 연기는 안방극장을 눈물 짓게 만들었다. 부상을 딛고 1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해 언제나처럼 제몫을 다한 김재원과 결혼 후에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한지혜의 조합은 훌륭했다.
호감형 배우인 김재원과 한지혜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메이퀸’의 흥행을 이끌었다. 온갖 고난 속에서도 밝고 긍정적인 천해주 역의 한지혜와 강산 역의 김재원의 매력과 연기를 보는 맛에 본다는 시청자가 많았다.
두 사람이 펼쳐놓는 알콩달콩한 로맨스는 막장 드라마를 순화시키는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어두운 분위기를 밝게 만들며 복수극을 로맨틱 코미디로 만들었다.
이 드라마 자체가 복수를 소재로 하는 시대극인 까닭에 젊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기 좋았다. 하지만 김재원과 한지혜가 가지고 있는 건강하고 밝은 매력은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젊은층도 TV 앞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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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