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박이' 기성용, 맨유전 교체 출전...왜?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12.24 06: 44

상대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명문팀이자 '선배' 박지성이 뛰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였기에 기성용(23, 스완지시티)의 출전 여부는 더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이 제출한 선발 출전 명단에 기성용의 이름은 없었다.
그동안 붙박이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기성용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웨일즈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2-13시즌 EPL 18라운드 맨유와 홈경기서 후반 17분 교체 요원으로 투입됐다.
레온 브리튼을 대신해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된 기성용은 공격적인 면에서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진 못했지만 공수 연결고리로서 무난한 역할을 수행했다.

기대와는 달리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일각에선 직전 경기였던 토튼햄전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후반 30분 교체 아웃됐다는 점에서 입지에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들린다. 하지만 이는 섣부른 이야기다.
그것보다는 체력적인 안배 차원이라는 이야기가 더 설득력이 얻는다. 기성용은 스완지시티 이적 후 거의 매경기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지금껏 총 14경기를 뛰었다. 그 중 풀타임 경기가 10번이나 된다.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했던 적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리그는 물론 컵대회에도 연속 출격하며 체력 소모가 많았다. 
더군다나 런던올림픽까지 생각하면 거의 1년간을 쉼없이 달려온 기성용이다.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도 마찬가지지만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토튼햄전에서 기성용의 몸은 상당히 무거워 보였다. 후반으로 갈수록 발걸음이 느려졌다. 라우드럽 감독으로선 팀이 2연패를 당한 상황에서 이번 맨유전이 상당히 중요했지만 기성용을 무리하게 선발 출전시키기보다는 휴식 차원에서 후반 교체를 택한 것으로 풀이하는 게 옳다.
결과적으로 선두 맨유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 2연패를 끊고 승점 1점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스완지시티와 기성용 모두에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더욱이 이날 무승부로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이어가게 된 스완지 시티(11위, 6승 6무 6패)는 오는 27일 레딩 원정을 시작으로 3일 간격으로 3경기(풀햄, 아스톤 빌라)를 치러야 한다. 상위권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들이다. 맨유전에서 기성용을 아낀 라우드럽 감독은 올 시즌 성적의 분수령이 될 3연전에서 기성용을 활용할 폭이 넓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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