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신인왕 경쟁, 장외 '연봉' 대결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12.24 06: 36

프로야구 각팀마다 내년 연봉 계약이 조금씩 마무리되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오른 연봉에 웃고 반대로 삭감에 울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 프로에 첫발을 디딘 신인 선수들의 첫 연봉 협상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프로야구 신인왕 후보는 서건창(23, 넥센), 박지훈(23, KIA), 최성훈(23, LG), 이지영(26, 삼성)이었다. 이중 서건창과 이지영은 중고 신인이지만 서건창은 2008년 LG 신고선수 입단 후 그해 방출돼 지난해말 넥센에 입단했기 때문에 연봉 협상을 처음 해봤다. 이지영 역시 2006년 입단했으나 2009년 1군에 데뷔한 뒤 2010년 상무에 입단해 지난해말 제대, 제대로 된 재계약은 처음인 셈이다.
이중 나머지 셋을 꺾고 신인왕 트로피를 거머쥔 서건창은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았다. 서건창은 기존 최저 연봉이었던 2400만원에서 5300만원(220.8%) 오른 77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넥센 창단 후 세 번째로 높은 금액 인상률이었다. 서건창은 "내가 생각한 만큼 제시해주셔서 처음 테이블에 앉아 바로 도장을 찍었다"고 밝혔다.

올 시즌 KIA의 셋업맨으로 가능성을 보인 박지훈 역시 높은 인상률을 경험했다. 박지훈은 2400만원에서 4100만원(170.8%) 인상된 6500만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박지훈 역시 팀내 투타 포함 2년차 최고 인상액을 받으며 구단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팀내 투수 중에서는 역대 최고 인상률이다.
올 시즌 진갑용의 백업 포수로 존재감을 알린 이지영은 100% 인상된 6000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야구계 포수 기근이 특히 심한 가운데 이지영은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성훈은 아직 재계약 여부 발표가 나지 않았으나 시즌 5승 투수이고 몇없는 토종 좌완 선발감인 점 때문에 꽤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인왕 후보에는 오르지 않았으나 올해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한현희(19, 넥센)는 내년에 올해보다 2600만원(108.3%) 오른 5000만원을 받는다. 같은 사이드암으로서 올해 두산의 필승조로 활약한 변진수(19)는 2400만원에서 2100만원(87.5%) 오른 4500만원에 내년 재계약을 마쳤다.
이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내년 시즌에도 올해의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서건창의 경우 내년에도 맹타를 휘두른다면 억대 연봉까지도 기대해볼 만 하다. 그외 프로의 '단 열매'를 처음 맛본 다른 선수들 역시 한해 반짝으로 끝나지 않고 꾸준히 연봉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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