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리쌍 ‘닥공’, 앙코르마저 특별..‘산타에 캐롤까지’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12.24 07: 48

터프한 로커와 래퍼가 관객을 위해 산타로 변신하고 깜찍한 캐롤까지 소화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록밴드 YB와 힙합듀오 리쌍이 23일 오후 7시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합동 연말 콘서트 ‘닥공’을 열었다. 이들은 공연 내내 모든 의상 컬러를 검은색으로 통일, 무게감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유지했다. 하지만 앙코르를 연호하는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다시 나타난 YB와 리쌍은 이전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개리는 텁수룩한 흰색 수염에 빨간색 산타 모자를 쓴 상태였으며 길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 헤어밴드를, YB는 멤버 전원이 빨간색 모자를 쓰고 나타났다. 이들은 ‘루돌프 사슴코’를 록 버전으로 편곡한 캐롤을 통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냈다. 특히 이 무대에서 래퍼 개리는 이례적으로 노래 솜씨를 뽐냈으며 깜찍한 율동을 곁들이기도 했다.

 
“앉아 있을거야?”
‘닥공’은 길이 던진 말 한 마디로 시작됐다. 4200여 명에 이르는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났으며 쉬지 않고 세 시간을 달렸다. 아티스트들은 떼창에 열중한 관객들로부터 제 파트를 챙기려고 신경전을 벌이는 등 유쾌하고 끈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콘서트는 크게 3부로 나뉘어졌으며 쉬는 시간 없이 몰아쳤다. 1부를 맡은 리쌍은 히트곡 ‘발레리노’를 시작으로 ‘나란 놈은 답은 너다’, ‘TV를 껐어’, ‘광대’, ‘러시’ 등을 차례로 소화했다.
바통을 이어 받은 YB는 ‘담배가게 아가씨’, ‘잊을게’, ‘사랑투(TWO)’ 등 대중성 진한 곡들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무대 중간 YB의 보컬 윤도현은 “리쌍과 한 무대에 서는 만큼 대중성 있는 곡들을 선택했다. 이유는 리쌍의 팬들을 흡수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저희의 매력 발산을 할 수 있는 곡들도 준비했다”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3부는 YB와 리쌍이 모두 자신하는 이번 공연의 백미였다. ‘닥공’을 앞두고 발표한 ‘매드맨(Mad Man)’을 함께 부르는 것으로 3부가 열렸으며 이어 ‘아이 러브 로큰롤(I Love Rock’n Roll)’로 흥분을 극대화했다.
공연을 마친 이들은 “잊지 못할 공연”이라고 입을 모았다. 윤도현은 “(록과 힙합이 만나는) 이런 경우가 없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 무척 만족스럽다”고 전했으며 개리는 “정말 행복했다. 여러분들의 기를 받아 미친 듯이 살아가겠다.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해서 다음 생에 강개리가 아니면 태어나지도 않겠다”며 마음을 표현했다. 잠시 숨을 고른 개리는 “사랑한다”는 임팩트 있는 메시지로 관객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닥공’은 공연 보증수표 리쌍과 YB가 뭉쳤다는 점에서 음악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닥공’은 지난달 29일 티켓 오픈과 동시에 예매율 1위를 기록했으며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했다. 이날 공연장 역시 만석을 이뤘다.
한편 앞으로 ‘닥공’은 24일 서울에서 한 차례 더 공연을 열며, 이후 부산(29일)과 대구(31일)에서 열기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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