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를 15년 만에 위닝시즌으로 이끈 '명장' 벅 쇼월터(56) 감독이 연장 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볼티모어 지역 언론 '볼티모어선'은 24일(이하 한국시간) 피터 안젤로스 구단주가 지난 몇 주 동안 쇼월터 감독을 만나 연장 계약을 논의했고, 조만간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3년까지 볼티모어와 계약돼 있는 쇼월터 감독은 다음달 중으로 연장 계약을 맺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2010년 8월부터 볼티모어 지휘봉을 잡은 쇼월터 감독은 풀타임 2년째가 된 올해 93승69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로 이끌었다. 지난 1997년 이후 무려 15년 만에 5할 승률을 넘어서는 '위닝시즌'을 만들었다. 와일드카드로 밟은 15년만의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뉴욕 양키스와 5차전 승부를 벌이는등 기대이상 선전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1992년 양키스에서 처음 사령탑이 된 쇼월터 감독은 리빌딩 전문가로 명성이 높다. 1995년 양키스를 14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뒤 팀을 떠났고, 양키스는 1996년 월드시리즈를 우승했다. 이후 1998년 창단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맡은 쇼월터 감독은 2년째가 된 1999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으로 이끈 뒤 2000년 물러났고, 애리조나는 2001년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2003년에는 전력이 크게 무너진 텍사스 레인저스를 물려받은 뒤 2005년 89승 팀으로 바꿔놓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볼티모어에서도 2시즌 반 동안 196승185패 승률 5할1푼4리를 기록 중이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가 선정하는 올해의 감독상에서는 오클랜드 밥 멜빈 감독에게 아깝게 밀렸지만 메이저리그 감독들이 직접 뽑는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돼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쇼월터 감독은 한국인 선수들과도 인연이 있다. 애리조나 감독 시절 김병현을 메이저리그 마무리로 깜짝 발탁한 주인공이다. 2003~2005년에는 3년간 박찬호와 텍사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평소 철두철미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잘 알려진 쇼월터 감독은 조직적인 팀 분위기를 강조하는 관리형 스타일의 감독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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