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장수 예능 '놀러와'가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가 오늘(24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올해 들어 시청률 장기 부진에 시달렸던 '놀러와'는 최근 돌연 폐지 처분을 받고 씁쓸한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04년 5월 첫선을 보인 '놀러와'는 유재석-김원희 콤비의 찰떡 호흡이 빛을 발하며 초특급 게스트 릴레이로 전성기를 누렸다. 요즘엔 SBS '힐링캠프'와 KBS 2TV '안녕하세요' 등에 밀려 결국 폐지 철퇴까지 맞은 신세지만 수년 간 MBC의 효자 예능으로 불릴 만큼 화려한 나날도 보냈다. 유재석은 대표작 '무한도전' 외에 '놀러와'를 발판으로 삼아 MBC에 뿌리를 내렸고 연기자였던 김원희 역시 예능 안방마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또 두 MC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수많은 톱스타들이 줄줄이 다녀 갔고 '놀러와' 보는 맛에 월요병을 견딘다는 시청자들의 응원도 거셌다.

그러나 올 들어 시청률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놀러와'는 연출자를 교체하고 프로그램 포맷에 대수술을 감행하는 등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 8년 역사가 무색한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놀러와'는 이달 초 갑작스레 폐지 처분을 받고 제작진이나 출연진조차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는 전언. 별도의 마지막 녹화도, 특집도 하나 없이 기존 보유한 녹화분을 모두 소진하면 자연스럽게 종영되는 '어이없는' 퇴장이다. 아무리 시청률이 저조했다고 해도 '힐링캠프'나 '안녕하세요'의 유혹에도 불구, '놀러와'에 충성한 뚝심 팬들에 대한 배려도 찾아 볼 수 없다니 안타까움을 더한다.
'놀러와' 시청자 게시판과 관련 기사 댓글에는 돌연 퇴장하는 오랜 친구에 대한 아쉬운 인사들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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