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머리 위로’, ‘소리질러’ 같은 선동 구호가 나오지 않는 공연이지만 객석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모던록밴드 넬은 밴드만이 선물할 수 있는 전율로 관객을 매료시켰다.
넬은 2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2012 넬 크리스마스 콘서트-크리스마스 인 넬스룸(Christmas in Nell’s Room)’를 개최했다. 넬의 공연은 여느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가지고 있는 흥분과는 거리가 있었다. 손 머리 위로 한 채 그루브를 타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방방 뛰지 않았지만 음악의 감동이 공유됐다.
이들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고조시키려는 듯 하얀 눈송이를 휘날리며 영화처럼 등장했다. 보컬 김종완의 애절하고 감성적인 보컬과 이재경, 이정훈, 정재원이 만들어내는 연주가 분위기를 진하게 물들였다.

넬은 ‘굿나잇(Good Night)’, ‘그리고 남겨진 것들’, ‘기억을 걷는 시간’, ‘스테이(Stay)’, ‘뷰티풀 스트레인저(Beatiful Stranger)’ 등의 유행곡을 쉬지 않고 열창했으며 신곡인 ‘백야’로 뜨거운 에너지를 쏟아냈다.

공연에서 특별 이벤트는 앙코르 무대를 마친 후 벌어졌다. 넬의 멤버들은 2, 3층 객석 곳곳에서 깜짝 등장해 관객을 놀라게 했다. 이들은 팬들과 가까운 곳에서 노래를 부르고 연주를 하며 호흡했다.
팬들 역시 크리스마스에 생일을 맞은 김종완을 위해 깜짝 이벤트를 벌였다. 관객들은 공연 중간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며 그의 생일을 축하했다.
한편 ‘넬스룸’은 넬의 브랜드 공연으로 지난 2007년 후 5년 만에 재개돼 팬들의 높은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날도 수천 명에 이르는 관객이 자리를 채우며 넬의 인기를 증명했다. 오랜만에 크리스마스 공연에서 관객과 만난 김종완은 “반갑다”고 말하며 공연장을 한 번 둘러보는 것으로 고마운 마음을 대신했다.
이번 넬의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24일 오후 7시 30분과 11시 59분 2회 공연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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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