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 고과 1위’ 최정, 연봉 얼마나 뛸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2.25 06: 29

골든글러브 2연패로 가치를 한껏 끌어올린 최정(25, SK)이다. 연봉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장받을 것은 확실한 가운데 초점은 얼마나 오르느냐에 맞춰져 있다.
SK는 24일 현재 재계약 대상자 59명 중 44명과 2013년 연봉 협상을 끝냈다. 재계약률은 74.6%다. 얼핏 보면 빨리 끝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굵직한 선수들의 계약서에는 아직 잉크 자국이 없다. 그 중 하나가 최정이다.
최정은 최고의 2012년을 보냈다. 2005년 프로 데뷔 이래 가장 많은 130경기에 뛰었다. 그 전에는 2010년 123경기 출장이 최고였다. 경기수가 불어나자 기록도 따라왔다. 안타(142개)·홈런(26개)·타점(84점)·득점(85점)·도루(20개)에서 모두 한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3할 타율에 20홈런-20도루, 그리고 골든글러브 2연패라는 상징성은 덤이다. 반대로 실책은 6개에 불과했다.

이런 최정이 팀 내 야수 고과 1위에 오른 것은 당연한 일이다. 때문에 연봉 인상률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최정의 2012년 연봉은 2억8000만 원이었다. 지금으로서도 고액 연봉자이지만 연봉 인상 요소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2년 연속 6000만 원이 인상됐던 전례를 감안하면 인상폭은 그 이상도 가능하다. 내년 3월 열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성적에 따라 FA자격을 취득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3억 원대 중·후반도 불가능하지 않다.
이럴 경우 최정의 가치는 연봉에서도 빛날 수 있다. 2012년 연봉을 기준으로 연봉 3억 원대 후반은 프로야구 전체 20위 안에 드는 고액 연봉이었다. 이 중 20대 선수는 지금은 미국으로 떠난 류현진(2012년 4억3000만 원)과 윤석민(KIA·3억8000만 원) 뿐이었다. 올해도 이 기준 이상에 신규가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강민호(롯데·3억 원) 정도다.
팀 내에서도 위상이 치솟을 전망이다. 2012년 기준으로 SK에서 4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는 박경완(5억 원)과 조인성(4억 원) 뿐이다. 이들이 FA 계약임을 생각할 때 실질적인 팀 내 연봉왕은 최정이 될 수도 있다. 야수 3위였던 정근우(3억1000만 원)는 올해 성적이 썩 좋지 않아 최정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투수 쪽의 김광현(2억5000만 원) 송은범(2억4000만 원)도 인상 요인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
한편 SK는 최정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과의 계약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구단은 21일 종무식을 가졌지만 협상팀은 휴일도 잊고 움직인다. 진상봉 SK 운영팀장은 “고과는 눈에 보이는 객관적인 성적과는 다소 다른 부분이 있다. 선수가 원하는 기대치와 팀이 제시하는 금액도 차이가 있기 마련”이라고 하면서도 “그동안 해왔던 시스템이 있다. 이에 대해 선수들도 잘 이해하고 있다”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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