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버팔로스 4번타자 이대호(30)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직전까지 소속팀 캠프에 참가한다.
일본 는 25일 통역 정창용씨의 말을 빌어 '이대호가 내년 2월11일로 예정된 한국 WBC 대표팀 합류 직전까지 오릭스의 미야코지마 캠프에 참가한다'고 보도했다. 한국 대표팀은 내년 2월11일 집합, 이튿날부터 대만 자이현 도류구장에서 WBC를 준비한다.
일본프로야구는 2월1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내달 8일부터 2주간 사이판에서 개인훈련에 임하는 이대호는 WBC 합류를 앞두고 열흘 정도 오릭스와 함께 움직인다. 통역 정창용씨는 "새로운 감독이 바뀐 만큼 팀도 새로워졌다. 신임감독에게도 인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며 이대호가 새로운 체제를 맞이한 팀에 녹아드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음을 전했다.

오릭스는 지난 시즌 막판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을 중도 경질하며 지휘봉을 잡은 모리와키 히로시 감독대행이 정식 사령탑에 올랐다. 모리와키 감독과는 올해 오릭스에서 수비·주루코치로 한솥밥을 먹었지만, 새로운 체제로 팀이 바뀐 만큼 새출발하는 팀에 적응해야 한다는 게 이대호의 의지. 열흘이라는 짧은 기간이라고는하지만 짧은 일정에 한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을 오가는 스케쥴을 소화하는 건 열정과 의지가 없으면 어렵다.
특히 는 오릭스 구단이 캠프 훈련을 면제했는데도 이대호가 자발적으로 참가를 결정했다며 '의리'라는 표현으로 부각시켰다. WBC 대회 한국대표로 참가하는 이대호는 오릭스 캠프에 합류하지 않고 2월12일 대표팀에 직행할 예정이었는데 새로운 감독 체제에서 시간을 함께 갖기 위해 의리의 선택을 했다는 칭찬이었다.
캠프에서 이대호는 3루수 기용 가능성도 점검받을 전망이다. 모리와키 감독은 "이대호는 송구 능력이 좋고 반사 신경능력에 몸놀림도 부드럽다. 스피드는 없지만 재치를 살리면 큰 몸집도 장점이 될 수 있다. 이대호의 능력이라면 3루도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열흘간의 스프링캠프 일정에서 이를 점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는 올해 일본 진출 첫 해를 맞아 144경기 모두 4번타자로 선발출장, 타율 2할8푼4리(10위) 150안타(5위) 24홈런(2위) 91타점(1위) 64볼넷(3위) 출루율 3할6푼8리(4위) 장타율 4할7푼8리(2위)로 전방위에서 맹활약하며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WBC에서도 적응을 끝마친 일본을 상대로 좋은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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