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좋게 퍼즐의 마지막을 찾은 것과 같다".
로빈 반 페르시(29)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스날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이적했다. 맨유는 반 페르시를 영입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2400만 파운드(약 417억 원)를 이적료로 지출했다. 아낌 없는 투자는 즉시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반 페르시는 정규리그 18경기를 치른 가운데 12골을 넣어 득점 랭킹 2위를 달리며 맨유를 리그 1위로 이끌고 있다.
그만큼 반 페르시는 맨유에 중요한 선수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마저 반 페르시를 보며 미소를 지을 정도다. 그런 상황에서 퍼거슨 감독과 반 페르시가 가슴을 쓸어 내리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스완지 시티와 경기 도중 애슐리 윌리엄스가 걷어내려고 찬 공이 반 페르시의 머리를 강타한 것. 당연히 반 페르시는 윌리엄스와 충돌했고, 이 사건은 경기후 감독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됐다.

특히 퍼거슨 감독의 반응은 어느 때보다 강렬했다. 퍼거슨 감독은 윌리엄스가 반 페르시를 고의적으로 맞췄다며, 자칫 반 페르시의 목 뼈가 부러져 죽을 수도 있었다고 화를 냈다. 퍼거슨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서 "심판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반 페르시가 공에 맞는 장면을 바로 앞에서 지켜봤다. 반 페르시가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상대팀의 입장은 달랐다. 미카엘 라우드럽 스완지 시티 감독은 "경기 중에 보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그 상황을 확인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이 반 페르시가 죽을 뻔했다는 말을 할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고 답했다. 즉 퍼거슨 감독의 반응이 예상 외로 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영국 매체 '더 선'은 퍼거슨 감독의 분노가 아끼는 선수가 다칠 것을 염려해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퍼거슨 감독의 반 페르시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다는 뜻. 24일 '더 선'은 반 페르시가 퍼즐의 마지막 조각과 같은 존재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퍼거슨 감독은 "우리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일찌감치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을 시작할 때 반 페르시를 영입한 것을 빗대어 한 말이었다. 이어 "난 선수 개인에 대한 지지 발언을 꺼린다. 하지만 가끔은 운 좋게 퍼즐의 마지막을 찾은 것과 같은 상황이 있다"면서 반 페르시의 존재로 맨유라는 퍼즐이 완성되었다고 덧붙였다.
sports_narcoti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