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삼매경' 박한이, "13년만에 100홈런 넘는다" 각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12.25 10: 30

"지난해 아쉬움의 절반을 만회한 것 같아 대체적으로 만족한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한이(33)가 올 시즌 성적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삼성은 지난해 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의 위업을 달성하는 등 잊을 수 없는 한해를 보냈지만 박한이에게는 기쁨보다 아쉬움이 더욱 컸었다. 연속 시즌 세 자릿수 안타 달성을 제외하면 만족을 느끼지 못했다. 절치부심의 각오로 올 시즌을 준비했던 박한이는 4월 한 달간의 부상 공백에도 타율 3할4리(388타수 118안타) 1홈런 51타점 61득점으로 2년 연속 정상 등극에 이바지했다.
박한이는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지난해 아쉬움의 절반을 만회한 것 같아 대체적으로 만족한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의 부진을 딛고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둔 그는 11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골든 글러브 시상식 때 아내 조명진 씨와 딸 수영이를 데리고 왔지만 빈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생애 3번째 골든 글러브 수상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된 박한이는 "아쉽다"면서 "(외야수 부문 골든 글러브) 후보들이 고만고만해 (골든 글러브 수상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한 달 부상 공백이 컸다"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배드민턴을 통한 순발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개인 훈련을 소화 중인 박한이는 전훈 캠프를 떠나기 전까지 방망이를 내려 놓고 체력 훈련에만 몰두할 예정. "전훈에 가서 방망이를 잡아도 늦지 않다. 몸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다".
박한이는 내년 시즌이 끝난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다. 2009시즌이 끝나고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저평가받았다. 이번 만큼은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게 그의 생각.
박한이는 내년 시즌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생애 두 번째 최다 안타 1위 등극과 3년 만의 두 자릿수 홈런 달성이다. 2003년 170개의 안타를 때려 이 부문 1위에 올랐던 박한이는 "연속 시즌 세 자릿수 안타를 계속 이어가야 하고 최다 안타 타이틀을 달성하면 다른 성적은 다 따라 온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올해 성적에서 홈런만 늘어나면 내년에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정확성 위주의 타격을 펼쳤고 오른 손목 통증 탓에 장타 능력을 선보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박한이가 내년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면 100홈런 고지를 밟게 된다. "남들은 몇 년 만에 100홈런을 달성하는데 나는 13년 만에 도전한다"고 웃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