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에 크리스마스 및 연말연시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번 시즌을 겨냥한 노래들이 다수 쏟아졌지만 음원 성적이 신통치 않은데다, 연말 공연은 판매 성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선 음원은 성시경, 박효신, 서인국 등이 뭉친 '크리스마스니까'를 제외하곤 상위권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 연말 분위기를 낸 보컬그룹의 달콤한 노래와 남녀 듀엣곡이 다수 출시됐으나 상위권에 안착하는데는 실패했다.

대신 지난 11월 발매된 이승기의 '되돌리다'와 양요섭의 '카페인'이 아직도 1~2위를 오가며 롱런에 성공하고 있는 중. 이 두 곡 모두 슬프거나 조용한 분위기의 곡이라, 연말의 따뜻하고 훈훈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다.
공연도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분위기다. 연말연시를 맞아 데이트나 나들이 나서는 관객들로 공연장마다 사람들로 북적이곤 했지만, 올해는 티켓이 예전만큼 잘 팔리진 않는다는 것.
올 연말 가장 잘된 공연으로 평가 받는 김범수-박정현의 합동 콘서트나 몇몇 아이돌 가수들의 공연 외에는 대체로 티켓 판매가 부진해 대책 마련에 고심 중.
객석을 텅 비운채 공연을 진행할 순 없어 초대권을 발행하곤 하는데, 초대권으로 온 관객들의 호응을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 연예관계자는 "음원으로 대박을 터뜨린 한 그룹의 콘서트를 다녀왔는데, 공연 중반부가 넘어가자 상당수의 관객들이 빠져나갔다. 초대권으로 와서 공연을 조금만 보다가 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가수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공연을 수년째 해온 인기가수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더 부진해서, 여러 마케팅을 시도했지만 영 어렵다. 티켓 가격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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