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실력 만큼이나 마음 씀씀이도 아름다웠다. '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가 21일 부산 해운대구의 원오사 공부방 든솔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5년 겨울 이대호가 체중 감량을 위해 경남 양산의 통도사에서 훈련할때 정관 스님과 인연을 맺었고 정관 스님이 원오사 주지로 옮기며 지역 불우 어린이들을 위해 공부방을 차리자 이대호는 2008년 5월부터 꿈나무 장학회의 이사를 맡아 어린이들에게 매달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대호는 2006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팬들과 함께 연탄 배달에 나서는 등 선행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그의 선행에는 따뜻한 마음이 듬뿍 담겨 있다.

단순히 성금이나 물품을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 독거노인들을 위해 직접 연탄을 나눠주고 양로원을 방문해 치매 노인들을 대상으로 목욕 봉사에 나선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헤어진 이대호는 할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우고 싶었으나 어려운 형편 속에 망설이기도 했다. 그러나 손자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은 할머니 덕분에 꿈을 키우며 최고의 타자로 성장했다. 그가 선행에 앞장서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언젠가 이대호는 "박찬호(전 한화 투수) 선배님께서 장학재단과 유소년 야구대회를 개최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능력이 된다면 유소년 야구장을 지어 야구를 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힌 적이 있다.
올 겨울 경기 불황과 18대 대통령 선거 여파로 인해 온정의 손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한다. 이러한 가운데 이대호의 꾸준한 선행 활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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