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도 WBC 불투명…대체선수 누가 될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2.25 16: 49

내년 WBC를 앞두고 대표팀이 다시 삐걱이고 있다. 이번에는 우완투수 김진우(KIA)다.
올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한 김진우는 내년 펼쳐질 WBC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겹경사를 누렸다. 김진우 개인적으로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의 국가대표 승선은 부활의 훈장과 같았기에 더욱 뜻 깊었다.
하지만 김진우는 WBC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팔꿈치에 문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공백기를 가진 뒤 처음으로 치른 풀시즌의 후유증으로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과 굴곡근 이상 진단을 받았다. KIA 이순철 수석코치는 "윤석민과 서재응은 출전이 가능한데 김진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고 선동렬 감독은 기술위원회에 김진우를 대표팀에서 제외시켜 달라는 요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우까지 명단에서 제외되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지는 투수만 모두 4명이다. 앞서 봉중근(LG), 김광현(SK), 홍상삼(두산)은 부상으로 인해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대신 장원준(경찰청), 서재응(KIA), 차우찬(삼성), 이용찬(두산) 등이 포함된 바 있다.
현재로서는 김진우의 WBC 엔트리 제외가 확실시된다. 앞서 빠진 선수들이 있기에 김진우를 붙잡아놓을 명분이 기술위원회에는 없다. 더군다나 KIA는 김진우를 포함해 서재응, 윤석민까지 모두 대표팀에 차출돼 내년시즌 전력구상에 골머리를 앓던 중이었다.
대체선수로는 그대로 우완투수가 선발될 것으로 보인다. 봉중근, 김광현에 류현진까지 빠지면서 대표팀에 좌완투수가 절대 부족하지만 수준급 선수는 이미 대표팀에 승선한 상황이다. 또한 원래 김진우가 맡을 것으로 보였던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자원이 뽑힐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송승준(롯데), 배영수(삼성), 윤희상(SK), 김혁민(한화) 등을 후보로 꼽을 수 있다. 송승준은 올해 7승 11패 163이닝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는 실패했지만 2007년 한국복귀 이후 최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후반기들어 140km대 중후반의 직구에 커브-포크볼 조합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롯데 마운드를 굳건하게 지켰다.
올해 부활에 성공한 배영수 역시 후보다. 12승 8패 160이닝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한 배영수는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은 토종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또한 2006년 1회 대회때도 참가한 바 있어 경험 면에서도 문제가 없다. 다만 소속팀 삼성이 벌써 6명이나 대표팀에 선수를 보낸 점이 걸림돌이다.
SK의 유일한 10승 투수 윤희상은 아직 국가대표 경험이 없지만 기량을 놓고 본다면 출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윤희상이 구사하는 각도 큰 포크볼은 국제대회에서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성적은 10승 9패 163⅓이닝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다.
이번 대표팀에 유일하게 투수를 보내지 못했던 한화는 김혁민이 이름을 올릴 만하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8승 9패 1홀드 146⅓이닝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던 김혁민은 불펜에서도 활약이 가능하다. 데뷔 후 최다이닝과 최다승, 그리고 최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만큼 상승세가 뚜렷한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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