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영화들이 있다. 수차례 봤어도 크리스마스에 이 영화를 건너 뛴다면 왠지 모르게 서운한 영화들. 장르 불문, 취향 불문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크리스마스 시즌 대표 영화들로는 뭐가 있을까?
1.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 2003)
리처드 커티스가 연출을 맡고 앨런 릭맨, 빌 나이, 콜린 퍼스, 키이라 나이틀리 등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 영화의 대명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OST만 들어도 가슴을 뛰게 만드는 작품.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사랑은 실제로 어디에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란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로 옴니버스 영화 중에서 대중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90년대 '나홀로 집에'가 있었다면 2000년대부터는 단연 '러브 액츄얼리'다.

2. 나홀로 집에(Home Alone, 1990)
'크리스마스는 케빈과 함께'. 크리스마스 영화의 레전드라고 할 수 있는 작품. 크리스마스 특선으로 TV에서 가장 많이 방영한 영화 랭킹 1위에 오를 정도로 크리스마스 시즌 영화의 선두주자다. 크리스 콜럼버스가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크리스마스 시즌의 시카고를 배경으로 말썽 꾸러기라 집안 가족들로부터 따돌림 당하는 케빈(맥컬리 컬킨)이 집에 혼자 남게 된 가운데, 놀라운 기지로 좀도둑들을 잡는 깜찍한 이야기를 그렸다. 케빈 맥콜리스터 역을 맡은 맥컬리 컬킨과 좀도둑 해리 림으로 분한 조 페시의 환상 호흡이 웃음을 자아낸다. 봐도 또 봐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안 보면 섭섭한 영화. 이번 해에도 채널 CGV는 25일 오후 '나 홀로 집에 1·3'과 '킹콩'을 편성했다.

3. 패밀리맨(The Family Man, 2000)
'러브 액츄얼리'와 함께 2000년 이후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영화. 브렌 레트너가 연출을 한 이 영화는 월스트리트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투자전문 벤처기업가이자 플레이보이인 잭 캠벨(니콜라스 케이지)이 어느 날 크리스마스 아침, 잠에서 깬 후 180도 달라진 삶을 마주한다는 이야기. 화려한 싱글이었던 그는 한 순간 대학교 시절 연인 케이트(티아 레오니)와 단란한 가족을 꾸리고 살고 있다. 처음에는 이 모든 변화가 끔찍했던 잭은 점차 '우리'와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알아간다. 달달함과 묵직한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며 많은 이들을 감동의 블랙홀로 몰아넣었다.
4.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Sleepless In Seattle, 1993)
로맨틱코미디의 여왕으로 불린 맥 라이언이 연기파 배우 톰 행크스와 호흡을 맞춘 달달한 영화. 암으로 아내를 잃은 샘(톰 행크스)과 신문 기자 애니(맥 라이언)의 이야기로 제 짝을 찾아가는 두 남녀를 그린 90년대 로맨틱코미디다. OST와 영화에 담긴 시애틀, 맨해튼의 전경이 기가막히게 아름답다. 엠파이어 스테이츠 빌딩에서 드디어 샘과 조나 부자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는 애니의 모습은 마음을 찌르르하게 만든다.
5. 34번가의 기적(Miracle On 34th Street, 1994)
크리스마스 영화의 대표 고전이라고 할 수 있다. 레스 메이필드 감독의 작품으로 1934년작의 리메이크 판이다. 산타를 믿지 않는 한 소녀와 백화점에서 산타로 변장한 할아버지와의 훈훈한 우정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마라 윌슨의 깜찍한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외에도 네티즌이 꼽는 크리스마스에 떠오르는 영화로는 '크리스마스의 악몽', '크리스마스 캐롤', '크리스마스 대소동', '화이트 크리스마스', '가위손', '크리스마스 건너뛰기', '크리스마스 캐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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