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앞선 삼성화재, 대한항공 꺾고 성탄 축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2.25 15: 48

팬들에게 성탄 선물을 안겨준 팀은 뒷심에서 앞선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는 25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NH농협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 막판에 강한 집중력을 선보이며 3-1(25-21 25-22 23-25 25-10)로 이겼다. 지난 22일 러시앤캐시와의 경기에서 패하며 흐름이 끊겼던 삼성화재(승점 32)는 이날 승리로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팀들이었다. 올 시즌 2경기에서도 알 수 없는 풀세트 접전이 벌어졌다. 이날도 세트 초반에는 다를 것이 없었다. 1·2세트 모두 팽팽한 승부가 벌어졌다. 그러나 20점 이후에서의 집중력과 침착함은 삼성화재가 위였다. 승패는 여기에서 갈렸다.

1세트 20-20에서 레오의 공격 득점과 지태환의 블로킹으로 승기를 잡은 삼성화재는 이후에도 해결사 레오의 강타를 앞세워 25-21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역시 20-20까지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승부였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김학민의 공격 범실, 한선수의 서브 범실로 자멸하며 다시 한 번 삼성화재가 웃었다.
대한항공도 홈팬들 앞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세트에서 또 한 번 20-20 상황을 맞이했으나 마틴의 해결사 능력을 앞세워 25-23로 이겼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4세트 들어 유광우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기선을 제압한 삼성화재는 고희진 지태환의 연속 블로킹쇼를 앞세워 6-2까지 앞서 나갔다.
이후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의 흔들림을 놓치지 않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올렸고 레오의 공격으로 17-6까지 앞서 나가며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한항공은 4세트 들어 서브 리시브가 급격하게 흔들리며 힘을 쓰지 못했다. 4세트 10점은 올 시즌 대한항공의 한 세트 최소 득점이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주포 레오가 32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박철우도 14점을 보탰다. 블로킹에서도 9-7로 앞섰다. 반면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마틴(33점)이 고군분투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침묵했고 결정적인 순간 범실로 고개를 숙였다. 대한항공은 총 30개의 범실을 범하며 추격의 흐름을 스스로 끊었다. 2위 탈환에 박차를 가했던 대한항공(승점 23)은 이날 패배로 3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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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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