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드라마 ‘선덕여왕’, 뮤지컬과 상당히 유사”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12.25 16: 14

법원이 MBC 드라마 ‘선덕여왕’이 뮤지컬 ‘무궁화의 여왕, 선덕’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서울고등법원 민사5부(권택수 부장판사)는 25일 뮤지컬 제작사 ㈜그레잇웍스 김지영 대표가 MBC와 김영현, 박상연 작가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등 청구소송에서 “총 2억 원을 지급하라”면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장르적 특성, 등장인물 숫자와 성격, 역할, 세부적인 묘사와 사건 전개의 세밀함 등에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인 줄거리가 일치하고 인물의 갈등 구조 등이 상당히 동일했다”고 판결했다.

이는 지난 2월 “등장인물과 이야기 구조가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뮤지컬 대본과 유사하지 않다”는 1심의 원고 패소 판결을 뒤집는 결과다.
이에 대해 MBC의 한 관계자는 25일 OSEN에 “아직 회사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2010년 ‘선덕여왕’ 제작진이 2005년에 제작된 ‘무국화의 여왕, 선덕’ 대본을 도용했다면서 2억 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작가와 박 작가는 지난 해 2월 MBC의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뮤지컬 ‘무궁화의 여왕, 선덕’은 공연된 적도 없고 출판의 형태로 공개된 적도 없으며 기본적인 저작권 등록조차 돼 있지 않다”면서 “어떤 사람도 본 적이 없는 대본을 우리가 어떻게 표절할 수 있었다는 건지 되묻고 싶다”고 표절 의혹을 반박했다.
한편 ‘선덕여왕’은 2009년 5월부터 12월까지 방영된 MBC 드라마로 신라의 선덕여왕의 일대기를 그렸다. 이요원·고현정·엄태웅·김남길 등이 출연했으며 4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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